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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영의 신역 탈레이아』

     -데릭, 모르도나(X: 23.9, Y: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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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오, 너구나. 와줘서 고맙긴 한데…… 쿠루루와 그라하 티아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데릭: 두 사람 모두 올드 샬레이안에서 신역 조사 결과를 정리하고 있을 거야.
데릭: 그라하 티아가 기록한 신역의 상황이나 열두 신 비석을 돌면서 해독한 비문도 있으니까…… 정리하는 데 의외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어.
데릭: 그래서 두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스뇌가임을 만나러 가볼까 해. 지금 옴팔로스에 틀어박혀서 나오질 않고 있거든.
데릭: ○○○도 괜찮다면 같이 가주겠어?

>>옴팔로스에 있는 스뇌가임과 대화

데릭: 스뇌가임은 놀라울 정도로 열심히 여길 와. 바쁠 때는 식사도 거르는 것 같고. 건강을 해치지 말아야 할 텐데…….

아기 오포오포: 우캬~?

스뇌가임: ○○○ 씨, 데릭 씨. 어서 와요!
스뇌가임: 쿠루루와 라하는…… 아직 안 돌아온 것 같군요.
데릭: 그래, 너도 샬레이안에 가야 하는 거 아냐? 연구자잖아.
스뇌가임: 저는 옛날부터 현장 조사가 더 적성에 맞아서요! 열두 신에 대한 연구는 현지에서 해야 생각도 잘 떠오르거든요. 지금은 비문의 서문에 있는……
스뇌가임: "우리는 별의 의지에 따라 존재하는 자. 인간들의 수많은 기도와 마음은 우리를 변화시킬 수도 있기에 여기에 우리에게 씌워진 굴레를 기록한다."
스뇌가임: 이 표기를 다시 읽어보고 있었어요! 인간의 신앙이 신들의 모습과 성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이 상당히 흥미로워서요.
스뇌가임: 사실은 이곳에 있으면 신들이 나타나주지 않을까, 그런 계산도 좀 하긴 했는데요……
스뇌가임: 비문 해독 이후에는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으니 아마도 이곳에 모이는 건 특별한 때뿐인가 봐요.
스뇌가임: 하지만 저는 신들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을 거라 생각해요.
스뇌가임: 왜냐하면 말이죠. 비석을 돌아볼 때 아제마 님에게 들었는데, 인간과 싸운 신들은 모두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어한대요!
스뇌가임: 그러니까 당신이 신역의 문에서 신들을 부르면 그분들이 대답해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스뇌가임: 괜찮다면 이야기를 들어봐 주세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나중에 살짝 가르쳐 주세요……!
데릭: 쿠루루와 라하도 아직 안 돌아왔으니 만약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지금이 좋지 않을까?
데릭: 내키지 않는다면 괜찮아. 우리와 함께 발데시온 위원회 그 두 사람을 기다리자.

 

스뇌가임: 신들이 나와 주셨나요……!? [각주:1]

뇌천의 문
제작신 비레고:
저를 불러 주셨군요, ○○○. 저 비레고를 수호자로 선택해준 당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1.제작 직업을 하나라도 받았을 경우
제작에도 힘을 쏟고 계시더군요, 훌륭합니다. 제작의 신으로서 앞으로도 당신이 많은 것을 제작해 세상에 내보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제작 직업을 하나도 받지 않았을 경우
제작은 열심히 하고 계십니까? 제작의 신으로서 앞으로 당신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접 뭔가를 만드는 일은 현재 상황을 더 좋게 만들고 싶다는, 전진하는 자세라 할 수 있지요.
당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성실하게 실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파괴신 랄거:
호오, ○○○ 아닌가! 나를 수호신으로 선택한 데다가 이렇게 만나러 와주다니 감격스럽기 이를 데 없구나!
너희들은 성도교에 대해서 잘 조사했더구나. 그중에서도 붉은 머리 동료가 말하던……
실프족이 믿는 신과 나와의 유사성, 그 설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 작은 아이들의 독자적인 해석으로 신앙심을 갖게 된 나와의 관계를 잘 고찰했더군.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해서 결론을 내리는 그 정신이 좋다! 앞으로도 매진하거라, 인간이여!

 

염천의 문
태양신 아제마:
#1. 아제마를 수호신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아, 사랑스러운 ○○○! 그대를 만나고 싶었느니라.
#2. 아제마를 수호신으로 선택한 경우:
아, ○○○! 나를 수호신으로 삼은, 사랑스러운 그대를 만나고 싶었느니라.

그 성실한 학자에게 말을 전해두길 잘했구나. 한 번 대결하고 나니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는…… 그런 매력이 그대에게 있다는 걸 알고는 있느냐?
그대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그리운 기분이 드는구나. 잿더미 속 작은 불씨처럼 서서히, 과거에 활활 타오르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먼 기억 속 나와 그대가 비슷할지도 모르겠구나. 앞으로도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거라.


상업신 날달:
우리를 수호신으로 선택한 ○○○이여……. 그대의 방문을 환영한다.
인간에게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날과 달이고 하나의 신이라는 것…….
오랜 세월에 걸친 인간의 신앙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간의 강한 의지는 소망을 이루려고 하는 힘이 된다. 소망에 손을 뻗는 모습을 우리는 상업의 신으로서 지켜보고 있다.

 

토천의 문
대지신 노피카:
어머나, ○○○! 나를 수호신으로 선택해준 어여쁜 아이로군요.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나요?
그러고 보니 당신은 검은장막 숲의 정령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던가요?
나에게서 분리되어 나갔다고 믿는 인간도 많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그 아이들은 숲에 살고 있는 생명들의
의사를 중개하는 존재랍니다.
때로는 과격해질 때도 있지만, 숲과 숲의 생명들을 소중히 여겨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시간신 알디크:
○○○? 흠, 인간이 불러주는 기분도 나쁘지 않군. 날 수호신으로 선택한 그대가 불러주니 더욱 그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인간의 목숨은 허무하리 만큼 짧다. 무작정 앞을 향해 달리는 것도 물론 나쁘지는 않지만……
멈춰서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경치도 있을 것이다. 당장은 시간 낭비처럼 보이더라도 두려워 말아라.
그런 시간 속에 문득 미지의 경험이 찾아오는 법. 인간이여, 시간의 윤택함을 알도록 해라.
나도 과거에 우리와 다른 존재에게 그 사실을 배웠다. 까마득히 먼 옛날이지만. [각주:2]


별의 신 니메이아:
어머, 나를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는 귀여운 친구, ○○○ 왔구나? 말을 걸어줘서 기뻐.
오빠와 싸울 때는 많이 놀랐지? 후후, 난 오빠랑 같이 싸우는 게 좋아서, 그만.
덕분에 굉장히 즐거웠어.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인생을 개척하려는 사람과 싸우는 건 생각지도 못했던 경험이었어…… 좋은 추억, 고마워.
그러고 보니 이 비슷한 이야기를 옛날에 다른 사람한테도 했던 것 같은데……. 대체 누구였더라.[각주:3]

 

빙천의 문
전쟁신 할로네:
전쟁신인 나를 만나러 오다니 꽤나 감격스럽구나, ○○○. 역시 나를 수호신으로 선택한 자다워.
그럼 그 갸륵한 마음가짐을 높이 사서 내가 충고 한마디만 하지.
나는 인간의 마음의 힘을, 신앙의 힘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떤 신앙도 난 부정하지 않아. 하지만……
어느 시대든 신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뜻을 강요하려는 자가 있지. 그런 것에는 부디 현혹되지 말기를.

달의 신 메느피나:
어머, ○○○잖아! 수호신으로 선택한 날 만나러 와준 거야?
난 지금 이렇게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진심으로 기뻐.
나는 자애를 관장하는 신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나를 비롯해서 이 별에서 열심히 사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신은 없을 거야.
인간의 신앙에서는 오쉬온이랑 연인으로 보기도 하지만, 내가 단 한 명만 사랑한다니, 그런 서운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난 인간도, 열두 신도 모두 모두 사랑해! 너희가 선물해 준 달라가브도!

 

아기 오포오포: 우캿캿!

>>데릭과 대화

데릭: ○○○, 어떻게 할래? 신들과의 대화에 만족했다면 우리와 함께 쿠쿠루 일행이 돌아오길 기다릴래?

 

데릭: 아직……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이네…….

데릭: 아……. 잠깐 잡담 좀 해도 될까? 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데릭: 넌 여행을 꽤 많이 했잖아. 이 세계에서 어떤 곳을 좋아하지?

 

>>사람이 많고 번화한 도시

데릭: 그럴 줄 알았어, 그치만 나도 알 것 같아. 나는 혼자서 여행할 때가 많은데 우연히 들른 도시에서 사람들의 떠들썩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걸 좋아하거든.

>>풍요로운 자연이 있는 곳

데릭: 그래, 너도 그런 곳을 좋아하는구나. 자연을 피부로 느끼면서 여행하는 기쁨을 너도 알고 있다니 기뻐.

>>모르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머나먼 땅

데릭: 그렇구나, 너다운 대답이네. 머나먼 미지의 땅에 두근두근 설레는 기분은 나도 알 것 같아.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

데릭: 그렇구나. 나도 이해해, 혼자가 될 수 있는 곳은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으니…… 참 좋지.

 

데릭: 난…… 역시 에오르제아를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 에테르가 풍부하고 다양한 풍경을 보여주는 지역이라서.

데릭: 이 녀석을 만난 것도 검은장막 숲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길을 잃었나 보더라고. 다쳐서 모른 척할 수도 없었어.
데릭: 이제 상처도 다 나았는데 정을 떼고 자연으로 돌려보냈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데릭: 너희나 신들에게까지 겁먹지 않는 모습을 보면 이 녀석이 지금 여기 있는 건 운명 같다는 생각도 들어.

데릭: 하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야……
스뇌가임: ○○○ 씨, 데릭 씨! 쿠루루와 라하가 돌아왔어요!
데릭: 둘 다 어서 와. 조사 내용은 잘 정리했어?
쿠루루: 응,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지금까지 했던 조사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침도 검토하고 왔어.
그라하 티아: 그래, 앞으로 하게 될 조사와 관련 있는 걸 알게 돼서 신중하게 움직이려고 해.
그라하 티아: 그때 있잖아, 신역에서 싸우는 너와 함께 가서 에테르 스캐너로 환경 에테르를 기록했었잖아? 그 분석 결과를 보니까……
그라하 티아: 신들은 인간과 싸우면서 에테르를 소모하고 있어. 그것도 존재 자체가 아주 희미해질 정도로 현저하게.

쿠루루: 물론 싸운 당신 탓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 신들과 싸우는 건 그들이 인간에게 바라던 것이잖아.
쿠루루: 하지만 인간과 싸우고 난 후에 열두 신이 원하는 '소원'에 대해 어느 정도의 확증을 얻기 전까지는…… 남은 신들과 싸우는 건 피했으면 해.
쿠루루: 그래서 말인데 이 열세 번째 비문에 기록되어 있는, '감시를 관장하는, 이름을 얻지 못한 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쿠루루: 예전에 라하가 세운 가설대로 비탄의 바다에 있는 '달의 감시자'가 유력 후보라고 생각해.

쿠루루: 그래서 달에 가려고 일사바드 파견단에 탑 이용 신청을 하고 왔어. 갈레안과의 협상을 거쳐 지금도 그들이 탑을 관리하고 있거든.
스뇌가임: 그럼 정말 달에 갈 수 있는 거군요! 신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 '열세 번째' 분은 대체 어떤 분일까요……!
스뇌가임: 자자, 쇠뿔도 단김에 빼랬어요! 바로 준비해서 '달의 감시자' 님에게 가도록 해요!

데릭: 만약 신들과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다면…… 지금 하도록 해. 달에 가기 전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말이야.

 

>>감시자의 저택 앞에 있는 지정 지점에서 대기

달의 감시자: 어서 와, ○○○. 그리고 처음 방문한 자들도 환영한다.
쿠루루: 달의 감시자님. 하이델린을 잘 아는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쿠루루: 우리는 신역에 있는 비문을 해독했는데요, 거기에는 열두 신의 각 역할과 '감시를 관장하는,이름을 얻지 못한 자' 라는 열세 번째 존재가 기록되어 있었어요…….
쿠루루: 그건 혹시 당신을 말하는 것 아닌가요?
쿠루루: 열두 신은 세계가 갈라진 후인,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했어요. 당신이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알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쿠루루: 인간과 싸워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열두 신……. 그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요.

데릭: ……나도 부탁할게.
달의 감시자: 그래……. 인간은 거기까지 알아냈구나.
달의 감시자: 그렇다면 그대들의 질문을 외면하지 말고 대답할 때가 온 것 같네…….
달의 감시자: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하이델린이 만들어낸 기구(시스템). 고대인의 기억도 갖고 있지만, 완전한 기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 이해해줬으면 해.
달의 감시자: 먼저 그대들의 추측대로 열두 신이 비문에 적은 열세 번째 존재, '감시를 관장하는 자'는 나를 가리키는 것이 맞아.
달의 감시자: 그래, 그대들이 열두 신이라 부르는 존재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하이델린이 만들어낸 기구야.
달의 감시자: 그들의 사명은 갈라지면서 불안정해질 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 그래서 각기 다른 열두 개의 권능을 갖고 있지.
달의 감시자: 그리고 내가 과거에 실제로 있던 어떤 학자를 기반으로 했듯이 그들 또한 기구를 형성하기 위해 원형이 된 인물이 있어.
달의 감시자: 모두 종말을 극복한 후에 별을 새로운 생명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 자들…… 이른바 '베네스파'에 속해 있었지.
달의 감시자: 상세한 경위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도 베네스가 인품, 능력, 경험 등을 고려해 중책을 맡기기에 적합한 자를 골랐을 거야.

그라하 티아: 그래서 신들이 마치 인간과도 같은 개성을 갖고 있었구나…….
달의 감시자: 그 점에 대해서는 원형의 개성뿐 아니라 인간의 신앙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을 거야.
달의 감시자: 기도를 올릴 때, 인간은 신에게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는 존재였으면 하는 마음을 갖지.
달의 감시자: 즉, 길고 긴 시간 속에서 인간이 신앙이란 이름의 이상을 신에게 맡김으로써 신은 인간의 바람대로 현재의 형태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쿠루루: 기도와 소원의 효력이 굉장히 미력했더라도 실제로 기능은 발휘한다는 것……. 라하의 가설이 맞았던 것 같네.
달의 감시자: 열두 신은 그렇게 바뀌어가면서도 베네스의 뜻에 따라 인간에게 과도한 개입은 하지 않았을 거야.
달의 감시자: 그것은 생각하건대…… 인간이 신에게 바라는 모습과 상반되기도 했을 거야.
달의 감시자: 하이델린이 사라지고 그대들이 종말을 진정한 의미로 막아낸 지금, 열두 신은 그들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어.
달의 감시자: 그 진의는 내가 말해선 안 될 것 같아. 하지만 인간을 해칠 의도가 없다는 것 하나는 하이델린이 만들어낸 창조물 동료로서 내가 보장할게.
스뇌가임: 그럼요! 신들이 저희를 배려하고 계시다는 건 지금까지의 말과 행동을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그라하 티아: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열두 신과 하이델린, 당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확증을 얻을 수 있었어.
그라하 티아: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을 믿고 계속 나아가는 수밖에 없겠어!

쿠루루: 고마웠어요, 달의 감시자님. 그럼 우리는 '옴팔로스'로 돌아가 다시금 그들의 소원에 귀를 기울여 볼게요.
달의 감시자: 그래, 그대들과 열두 신이 가는 길에 행운이 있길. 나도 여기서 지켜볼게.

달의 감시자: 좋은 여행이 되기를…….

 

>>옴팔로스로 가기

쿠루루: 뭔가 이상해. 신들의 빙의 대상이 없어졌잖아……?
장엄하고 용맹한 목소리: 준비가 다 되었다!
장엄하고 용맹한 목소리: 아아, 기다리다 지쳤다고!
지적이고 온화한 목소리: 얘야, 리믈렌. 인간에게 제일 처음 한다는 말이 그것이냐……?
해신 리믈렌: 어쩔 수 없잖아! 살리아크도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지 않았어?
지식신 살리아크: 그야 그렇지. 하지만 드디어 인간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좀 더 단어를 신중히 선택하자꾸나.

지식신 살리아크: 반갑다, 인간이여. 달의 감시자와 만나 우리의 정체를 알아냈나 보더구나.
지식신 살리아크: 그래, 우리는 하이델린이 만든 별의 보조 기구이니라.
지식신 살리아크: 에테르가 풍부한 에오르제아 각지에 신역을 두고, 지맥이 모이는 이 별의 중심에 옴팔로스를 세워서 행성 아이테리스의 균형을 유지해 왔노라.
그라하 티아: 그래, 그 이야기는 달의 감시자에게 들었어. 하지만 우리는 아직 모르는 것이 있어.
그라하 티아: 지난번에 기록한 신역의 환경 에테르를 분석해 봤는데, 신들은 인간과의 싸움으로 에테르가 많이 소모되고 있었어.

그라하 티아: 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존재로서 인간과 싸우는 일은 정말 문제가 없는 거야?

데릭: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무슨 뜻이야?

​데릭: 숨겨서 미안…….

>>역시 데릭이…

데릭: ……네가 눈치 챘다는 건 알고 있었어.

>>아기 오포오포가 오쉬온……?

​데릭: 아쉽지만, 그 예상은 틀렸어.

 

데릭: 다른 신들은 빙의 대상으로 동물이나 마법 생물을 이용했지만, 인간의 고독과 함께 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방랑의 신만큼은…… 그들과 섞이기 위해서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선택했어.

데릭: 그리고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줄 자를, 옴팔로스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고…… 지금 여기서 그 임무를 끝냈지.

 

 

여행신 오쉬온: 내가 여행신 오쉬온이다.

스뇌가임: 어째서 그렇게 중요한 사실을 숨긴 거죠……!?
여행신 오쉬온: 신의 정체도, 싸우는 이유도…… 진실을 알게 되면 인간은 우리와 싸워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여행신 오쉬온: 하지만 기우였던 것 같구나. 너희는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느끼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여기까지 와주었다.
여행신 오쉬온: ○○○…… 미안하지만, 그 녀석을 부탁한다.

여행신 오쉬온: 그리고 신역의 최심부에서 진실을 말해주겠다.

여행신 오쉬온: 나를 수호신으로 선택해준 너를 늘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니 기다리고 있으마.

해신 리믈렌:

#1. 리믈렌을 수호신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의 화려한 무대가 될 것이다!

#2. 리믈렌을 수호신으로 선택한 경우: 나를 수호신으로 삼은 너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각오 단단히 하고 오거라!
지식신 살리아크:

#1. 살리아크를 수호신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사랑하는 인간들이여…….

#2. 살리아크를 수호신으로 선택한 경우: 나를 수호신으로 삼은 그대의 마음을 받아들이마…….

거친 파도처럼 내게 오거라.

 

스뇌가임: 데릭 씨는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다녔을까요…….

쿠루루: 데릭 씨가 우리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 자기가 인간인 척하는 신이란 이야기는 하기 어려웠겠지…….

아기 오포오포: 우캬…… 우캬……?

 

>>그라하 티아와 대화

그라하 티아: 데릭은 방랑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함께 한, 인간 모습의 신이었구나…….
그라하 티아: 그리고 우리를 신역에 초대하려고, 탐험가라면서 성 코이나크 재단에 정보를 제공했어…….
그라하 티아: 아니, 거짓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렇다고 슬프거나 화가 나는 것도 아냐. 그저 뭐랄까,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어.

쿠루루: 난 라하의 그 마음, 알 것 같아. 우리에게 친밀하게 대해준 만큼 갑자기 멀리 가버린 것 같은 느낌…….
쿠루루: 생각해 보니 그가 다른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려 했던 것도 나중에 싸워야 하는 미래를 생각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
아기 오포오포: 우키…….
쿠루루: 그래, 너도 쓸쓸하구나…….

스뇌가임: 아, 그래도 역시 함께 한 시간이 있으니 데릭 씨의…… 아니, 열두 신의 마음에 부응하고 싶어요.

쿠루루: 그래, 열두 신은 계속…… 이 별에 사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있었어.
쿠루루: 별을 보조하는 기구의 역할을 준수하면서도 자유 의지가 있는 존재로서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갔지…….

쿠루루: 달의 감시자도 보장해 주었으니, 우리는 마지막까지 열두 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도록 하자.

그라하 티아: ……그럼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지.

그라하 티아: 자기에게 오라고 한 건 지식신 살리아크였지? ○○○는 다른 모험가들과 함께 여기에서 신들에게 가주겠어?

그라하 티아: 열두 신 모두와 싸우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몰라. 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곳의 안전 확보를 위해 힘쓸게.

그라하 티아: 너라면 괜찮을 거라 믿어. 신들과의 전투를 부탁해!

 

그라하 티아: 열두 신 모두와 싸우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몰라. 너도 몸 조심해.

스뇌가임: 지식신 살리아크는 하천과 지식을, 해신 리믈렌은 해양과 항해를 그리고 여행신 오쉬온은 산악과 방랑을 관장하는 신이에요.

스뇌가임: 별의 신 니메이아는 시간의 신 알디크와 함께 이미 싸웠으니까 벌써 목적을 이루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 씨, 힘내세요!

쿠루루: 열두 신이 존재가 약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루려는 일…… 별과 인간을 위한 일이라는 건 알겠지만, 대체 그게 뭔지 너무 걱정돼.

아기 오포오포: 우키…….

 

>>「번영의 신역 탈레이아」 공략

그라하 티아: ○○○, 괜찮아!?
쿠루루: 당신 덕분에 우리도 신역의 최심부에 올 수 있었어. 저 모습은…… 열두 신, 이 맞지……?

에울로기아: 여기까지 잘 왔다, 인간이여. 약속대로 진실을 말해주지.
에울로기아: 우리의 소원은 단 하나……. 이 몸을 '축복'으로서 별에 환원하는 것.
에울로기아: 열두 신이라는 기구가 만들어진 지 12,000년……. 우리에겐 그동안 사람들에게 받은 기도와 마음으로 움직이는 힘이 축적되었어.
에울로기아: 이것을 전투를 통해 방출시켜 별로 돌려보내고 새로운 생명을 자아내기 위한 양식으로 삼는 거야. 그것이 빛나는 별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축복'.

스뇌가임: 그럼, 사라져 버린다는 뜻인가요……!?

에울로기아: 그래, 기구의 핵이 된 오래된 영혼의 단편은 별바다로 돌아가 생명의 순환에 합류할 것이다.
에울로기아: 하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기구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냐. 앞으로도 변함없이 별의 균형을 유지하는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에울로기아: 바뀌는 것이 있다면 기도가 닿는 장소뿐. 이후에는 이 천구…… 의지 없는 '축복 기구'가 우리 대신에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 별을 키울 양식으로 환원하게 된다.
그라하 티아: 하지만 신들을 향한 신앙은 인간들의 마음에 안식을 줘. 사라질 것까지야……!

에울로기아: 인간은 언제나 기쁜 말을 해주는구나. 그래, 이건 우리의 일방적인 소원이다.
에울로기아: 이 별과 이 별에 사는 사람들은 종말을 극복해냈다. 정말이지 진심으로 잘 살아남아 주었다. 한낱 기구에 불과한 우리조차 기쁘기 그지없었다.
에울로기아: 그래서 이 세계에 살고 있는 그리고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준 모든 '인간'에게……이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구나.

에울로기아: 괜찮다. 신화는 사람이 지어서 전해 내려가는 것.
에울로기아: 사람들에게 '에오르제아 열두 신'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계속 받아들여지는 한…… 그 순간의 마음을 반영하는 형태로 신앙은 남을 것이다.

스뇌가임: 아니……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에울로기아: 빛나는 미래로 날개를 펼칠 너희를 위해, 그리고 우리도 그 미래의 일부가 되기 위해…… 헤어져야 할 때가 되었다.

에울로기아: 사랑하는 인간 아이들아, 잘 있거라.

시간의 신 알디크: 자, 마지막 순간의 축복을.
제작신 비레고: 인간의 창의성에 행운이 가득하길.
파괴신 랄거: 인간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신 아제마: 성실하게 살면서 끝까지 진리를 추구해라.
상업신 날달: 인간의 삶에 가치가 있다. 삶을 구가하고 죽음을 존중하여라.
대지신 노피카: 풍성하고 빛나며 풍요로운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시간의 신 알디크: 한정적인 시간을 자애롭게 살도록 해라.
전쟁신 할로네: 고결하게 승리를 위해 계속 나아가거라.
달의 신 메느피나: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해.

지식신 살리아크: 선조에게 배운 것을 스스로 갈고닦아 후세에게 물려주어라…… 정체되지 않고 지식이 흐르기를 기원한다.
별의 신 니메이아: 운명을 개척한 그 너머에 처음 보는 멋진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를 바랄게.

해신 리믈렌: 무슨 일이든 넓디넓은 바다처럼 대범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여행신 오쉬온: 한없이 자유로운 바람이 인간에게 계속 불기를…….

용맹한 전사의 목소리: 무리하지 마라, 오쉬온.
쾌활하고 너그러운 목소리: 저 아이들과 함께 가고 싶지?
여행신 오쉬온: 하지만, 별로 돌아가자고 다 함께 정한 일이잖아……!
여행신 오쉬온: 신역으로 불러 오늘 이 날을 맞기 전엔 이렇게나 헤어지기 힘들어질 줄 몰랐어…….
겹쳐서 울리는 목소리: 오쉬온, 우리의 혼은 생명의 순환에 합류하겠지만……
조용하고 엄한 목소리: 사람의 삶이라는, 별에서 보면 찰나와도 같은 짧은 시간만이라도……
총명하고 온화한 목소리: 인간과 운명을 함께 해도 괜찮지 않을까?
건장하고 씩씩한 목소리: 너답게 살면서 여행도 하고……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 그러다 목숨이 다하면 그때 다시 만나자.

데릭: 조금만 더 여행을 해도 될까?

 

스뇌가임: 데릭 씨이이이이이이!! 돌아오셔서 정말로 기뻐요!!

그라하 티아: 결심을 바꾸려면 아무래도 상당한 각오가 필요했을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중에 알려달라고 해야겠어.

아기 오포오포: 우캿캬!

데릭: 설마 다시 돌아올 줄이야……. 나도 아직 실감이 안 나.

 

>>축복의 천구에 있는 쿠루루와 대화

쿠루루: 깜짝 놀랐어. 데릭 씨가 돌아와주다니……!

쿠루루: 일단은 재회를 기뻐하자. 자세한 이야기는 좀 안정된 다음에 하기로 하고.

쿠루루: 일단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자. 데릭 씨도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을까?

 

#2.『신들에게 사랑받은 땅, 에오르제아』

     -데릭, 탈레이아/축복의 천구(X: 11.3, Y: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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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아……. 이럴 때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

데릭: 다녀왔어……?

쿠루루: 응, 어서 와!
스뇌가임: 데릭 씨!! 아니 여행신 오쉬온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무튼 돌아와주셔서 정말 기뻐요!
데릭: 오쉬온의 힘은 내게 남아 있지 않아. 난 그냥 데릭이야.
데릭: 지금 난 신으로 별에 환원되지 않은 부분만 모아 놓은 상태야. 앞으로는 인간으로 살면서 인간으로 생을 마칠 날이 오겠지.
그라하 티아: 네가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우리 눈에는 열두 신이 사라져 버린 뒤에 네가 바로 나타난 것처럼 보였는데…….

데릭: ……마지막의 마지막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너희와 헤어지는 것이.
데릭: 너희의 마음은, 열두 신으로 싸우면서 그리고 대화를 나누었을 때도 모두 전해졌어.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날 보내주었잖아.
데릭: 게다가 이 녀석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데릭: 아직 이 세계를 더 보고 싶다, 너희와 어울려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데릭: 그랬더니 다들 내게 돌아가도 좋다고 해주었어. 신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너희 옆에 있을 수 있도록.

데릭: 이 천구…… 축복 기구는 열두 신이 다 함께 만든 거야. 고대인의 의지가 없어도 이제 이 별은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올 거라 믿고…….

데릭: 그런 날이 정말로 오다니…….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데릭: 미안, 말이 길어졌네. 이제 옴팔로스로 돌아가자.

 

쿠루루: 우리는 올드 샬레이안으로 돌아가야 해. 스뇌가임 씨의 도움을 받으면서 일련의 사건을 보고서로 정리하고 철학자 의회에 제출해야 하거든.
쿠루루: 그나저나 우리가 알게 된 진실은 에오르제아 열두 신 신앙의 근간을 뒤흔들게 될지도 몰라…….
그라하 티아: 그래, 보고서 제출은 하더라도 정보 공개는…… 철학자 의회와 상담해서 신중하게 해야겠지.
그라하 티아: 스뇌가임 씨도 협력해 주었지만, 신화학 분야에서는 숨겨야 하는 일이 많을지도 모르겠어. 연구 쪽은 괜찮아……?
스뇌가임: 그 점은 걱정 마세요! 전 이번 건을 계기로 에오르제아에서 열두 신 신앙이 '받아들여진 역사'에 대해서 파헤쳐 보려고 해요!
스뇌가임: 인간에게 신은 어떤 모습으로 보였으며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사람들 사이에서 열두 신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졌는지…….
스뇌가임: 시대별, 지역별로 정리하면 또 다른 관점에서 열두 신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데릭: 받아들여진 역사라…… 재미있겠군. 언젠가 올드 샬레이안에 들를 테니 그때 성과를 보여주겠어?

쿠루루: 샬레이안에 올 때는 과거에 열두 신이었다는 걸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줘. 지식에 굶주린 학자들은 정말 무섭거든?

데릭: 난 이제 그냥 여행자인데, 집요하게 굴면 큰일이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가야겠군…….
데릭: 너희를 부르고 신분을 숨기기 위해 탐험가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뭔가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오로지 이 세계를 방랑했을 뿐이야.
데릭: 앞으로는 새로운 기분으로 세계를 여행해볼까 해.
데릭: 하지만 그 전에……

데릭: 모두의 마음을 다른 곳에 봉납하고 싶어. 여기보다 사람들 눈에 띄는 곳이 좋을 것 같아.
쿠루루: 어머, 좋은 생각이야! 우리도 올드 샬레이안에 돌아가기 전에 같이 가서 기도를 올려도 될까?
데릭: 그럼 검은장막 숲의 '열두 신 대성당'으로 가자.

스뇌가임: 열두 신 대성당은 검은장막 숲에 있죠! 신들의 마음을 봉납하기에 그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아요!
그라하 티아: 비문에 새겨진 굴레는 신들이 인간의 신이고자 했던 서약이자 소망이기도 해.
그라하 티아: 신들의 그 마음도, 열두 신의 신앙도 앞으로 계속 남을 거야…….
쿠루루: 생각해 보면 조사는 각자 따로 한 적이 많아서 이렇게 다 같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적은…… 제일 처음 식사했을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데릭: 아, 먼저 가주지 않겠어? 여긴 가끔씩 들러보긴 할 텐데……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아기 오포오포: 우캬캬!

>>가시나무 숲의 지정 지점에서 대기

스뇌가임: 우우우우우우와앙! 여기는 올 때마다 두근두근해요!
스뇌가임: 제5성력 초기에 건설되어 얼마 뒤 숲에 파묻혀버렸지만, 제7재해 후에 재건되어 열두 신을 모두 모시고 있는 이 성당!
스뇌가임: 마법 문명의 발달과 부흥한 도시국가의 영향은 지금도 에오르제아에 뿌리 깊이 남아 있어요!
데릭: 그래, 이 성당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득해. 그래서 비문에 기록한 모두의 마음도 여기에 봉납하고 싶었어.
데릭: 열두 신의 원형이 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도 될까? 너희는 모르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데릭: 고마워.

 

데릭: 비레고의 원형은 건축물 등 무생물적인 것의 창조 마법이 특기였어.
데릭: 그 재능을 인정받아 창조물 관리국의 간부로도 일했는데, 그곳의 최고책임자는 뭐랄까…… 천진난만한 사람이어서 고지식한 그가 조직을 이끄는 실질적 지주가 되었지.
데릭: 랄거의 원형은 베네스가 여행하다 만났는데, 힘이 아주 셌나 봐.
데릭: 베네스의 여행에 동행하면서 별을 지키기 위해 하늘에서 날아오는 운석을 때려부쉈대. 파괴신 신화의 뿌리인 셈이지.
데릭: 아제마의 원형은 민중 관리국 사법부에서 근무하던 상급직원이야. 심판의 여신을 하기에 적절한 경험이었던 거야.
데릭: 그녀는 아젬의 열렬한 지지자였어. 베네스와 당대 아젬에게 가서 제자로 받아달라고 사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데릭: 날달의 원형은 내 친구야. 평상시엔 아주 쾌활한 상인이지만, 사실은 조용한 광석 마니아로서의 면모도 있었지.
데릭: 인간이 그를 쌍둥이 신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을 때는 옛날 모습이 생각나서 내가 더 괜시리 멋쩍더라니까.
데릭: 노피카의 원형은 위대한 조경사. 별의 이곳저곳에서 모은 식물을 기르는 정원의 주인이었어.
데릭: 그녀는 훌륭한 마법사면서 일부러 창조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정원을 아름다운 꽃으로 채웠다고 해. 많은 사람이 그녀의 정원에 찾아와 마음의 안정을 얻었대.
데릭: 알디크의 원형은 동식물을 관찰하는 천측원 직원이야. [각주:4]
데릭: 베네스파의 회의에는 여동생의 보호자로 왔다는데…… 어느새 누구보다도 뜨겁게 논쟁을 펼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어.
데릭: 할로네의 원형은 무인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어. 별에 피해를 끼치는 존재가 된 창조생물을 사냥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지.
데릭: 실력이 출중하여 질서 유지를 관장하는 단죄자의 자리, 파시타로트의 차기 후보자로도 이름을 올렸었다고 해.
데릭: 메느피나의 원형은 열두 명 중 가장 어려……. 애나이더 아카데미아의 라하브레아 학술원에 다니는 학생이었어.

데릭: 그 최고학부에서도 신동이라 불리는 마법 천재라서 말이지. 조디아크를 별에서 떨어뜨려 위성으로 봉인하는 술식을 만든 사람이 바로 그녀라고 들었어.
데릭: 살리아크의 원형은 애나이더 아카데미아의 학장이야. 특기 분야에 특화된 연구원들을 통솔하는 학식과 인격을 갖춘 자…….
데릭: 이 말만 들어도 얼마나 걸출한 인물인지 알 수 있을 거야. 그야말로 삼라만상에 정통한,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었지.
데릭: 니메이아의 원형은 알디크가 된 오빠와 마찬가지로 천측원 직원이었던 인물이야.
데릭: 대범한 데다가 호기심도 왕성하고……다른 직원들의 신뢰도 두터웠다고 해. 죽은 자에게 꽃을 바치는 추모 방식을 가장 처음 실시한 사람이래.[각주:5]

데릭: 리믈렌의 원형은 메타바시스 해양원이라는 해양연구소에서 일하던 사람이야.
데릭: 꽤 직무에 열심이어서…… 다른 사람이 그가 관찰 중인 해양생물을 함부로 만지려 하면 단검을 던졌다고 하는 소문이 있을 정도야.
데릭: 그리고 베네스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 바로 나의 원형. 당시의 기억은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모닥불을 둘러싸고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어.
데릭: 오쉬온의 마음은 이곳에 남겨두고 앞으로는 데릭으로서 여행을 해볼 거야.
데릭: 마지막으로 달의 감시자의 원형은 우리 중에서도 특히, 베네스를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 고독한 임무를 어떻게 견디겠어.
데릭: 그 사람의 눈동자는 언제나 베네스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어.
데릭: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너희의 기억의 단편에 그들이 남는다면 기쁘겠어.
쿠루루: 우리야말로 하이델린과 당신들의 새로운 일면을 보게 된 것 같아서 기뻐.
그라하 티아: 그럼, 우리는 돌아갈까? 발데시온 분관에서 오지카도 기다리고 있을 테고.
데릭: 여기서 가려면 림사 로민사를 경유해서 올드 샬레이안으로 가야 하지? 그럼 데려다 줄게.
데릭: 지금까지는 혼자서 목적지도 없이 방랑했지만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고 하잖아.

>>림사 로민사에 있는 데릭과 대화

아기 오포오포: 우키~~~~!

데릭: ○○○, 왔구나. 쿠루루 일행은 저쪽에서 승선 수속을 밟고 있어.
그라하 티아: 여기 있었구나! 데려다줘서 고마워.
스뇌가임: 마침 시간이 맞는 배가 있어서 조금 뒤에 출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쿠루루: 데릭 씨도 참, 바로 그렇게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버리다니!
데릭: 아…… 나도 모르게 생긴 습관인가 봐. 가급적 인간들하고 어울리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번에도 누가 나한테 말을 걸까 봐 그만.

데릭: 아, 이젠 안 그래도 되겠구나. 앞으로는 사람들하고 더 적극적으로 어울려도 되겠어.

쿠루루: 그래, 그렇게 해준다면 함께 조사한 동료로서 정말 기쁠 것 같아.
쿠루루: 데릭 씨도 ○○○도 언제든지 발데시온 분관에 놀러와.
데릭: 그래, 꼭 갈게.
쿠루루: 데릭 씨, 우리를 믿어줘서 고마워.

쿠루루: 그리고 ○○○에게도 고마워. 열두 신이 소원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다 당신 덕분이야.
쿠루루: 그럼 우리는 갈게. 이번 신역 조사는 보고만 남고 이제 끝났으니 여기서 해산하겠습니다!

 

데릭: ○○○, 아직 시간 있어?
데릭: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 근처에 들르고 싶은 곳이 생각났어. 마지막으로 조금만 더 나와 같이 있어줬으면 해서.
데릭: 고마워. 상층 갑판에서 저지 라노시아로 나갈 수 있으니까 '폭풍 관문' 밖에서 기다릴게.

>>폭풍 관문에 있는 데릭과 대화

아기 오포오포: 우캬~!

데릭: 여기는 바다라서 폭풍처럼 거센 바람이 불지만…… 나에게는 기분 좋은 장소야.

데릭: 앞으로 난 남쪽으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서부 라노시아로 갈 생각이야. 거기서 고지 및 외지를 돌아보려고 하는데……

데릭: 신이라는 존재를 졸업하고 새로운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인간이 내 이름을 붙여준 '오쉬온 대교'를 너와 함께 보고 싶어.

데릭: 배웅은 거기까지만 해줘도 괜찮으니 괜찮으면 나와 함께 가주겠어?

데릭: 그럼 대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경치라도 감상하면서 천천히 와.

 

>>데릭과 대화하고 인도를 따라 이동

아기 오포오포: 우캿캬!

데릭: 신의 손아귀 반도는 제7재해 때 발생했던 해일 때문에  일부가 무너져 내려 끝부분이 떨어져 나갔다는 거, 알고 있어?

데릭: 재해 직후에는 기구 역할에 전념하느라…… 사실 아직도 건설 중인 이 다리에 온 건 나도 처음이야.

데릭: 그럼 같이 가자. 따라와줘.

 

데릭: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다리지만…

아기 오포오포: 우캬!

데릭: 나무로 가조립을 했나.

데릭: 바닷바람이 기분 좋네.

아기 오포오포: 우키~

데릭: 아아, 정말로….

데릭: 이 별의 사랑스러움을 뭐라 말해야 좋을까….

데릭: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생각에 잠겼어.

데릭: 이 다리가 완성되기를 기대하고 있어.

 

데릭: 경치도 좋고 활기도 있고……. 제7재해를 극복하려는 인간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 굉장히 멋진 다리였어.

데릭: 오쉬온이라는 이름을 붙여줘서 영광이라고 생각해.

아기 오포오포: 우컁.

 

>>데릭과 다시 대화

데릭: 그나저나, 여기서 이만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데릭: 괜찮다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데릭: 네가 열두 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러고 보니 제대로 못 들은 것 같아서 말이야.

데릭: 열두 신 신앙에 대한 생각이나, 우리와 대치했을 때 무엇을 느꼈는지.

데릭: 우리와 정식으로 대결해준 네 나름대로의 감상을 마지막으로 듣고 가고 싶어.

 

데릭: 그렇구나, 다들 들으면 기뻐하겠다.

데릭: ○○○, 고마워. 아쉬워서 계속 붙잡게 되네. 이제 진짜 갈게.

데릭: 모두의 축복이 가득한 세계를 보러 다닐게.

데릭: 먼저 라노시아를 좀 걷다가 다음에는 열두 신의 이름이 붙어 있는 장소를 돌아볼 생각이야. 그 다음에는 그때마다 기분 내키는 대로…….

데릭: 이 녀석하고도…… 본인이 떨어지려고 할 때까지는 함께 있으려고.

데릭: 여행을 통해 많은 인간과 어울리면서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아쉬움을 충분히 누리다가……

데릭: 언젠가 별바다로 돌아갈 때가 오면 모두에게 그 이야기를 선물로 가져가려고 해.

데릭: 물론 네 이야기도 잊지 않고 할 거야.

 

데릭: 너도 계속 여행할 거지?

데릭: 그럼 또 어딘가에서 보자.

 

P.S. 퀘스트 완료 후 옴팔로스에 방문하면……

데릭: 여행 도중에 들렀는데… 설마 너도 왔을 줄이야.

데릭: 너도, 이 축복 기구도 변함없어 보여서 다행이야.

데릭: 그럼 어딘가에서 또 보자.

End.

 


 

  1. 이하, 특정 트리거를 통해 추가되는 대사는 따로 표시함. [본문으로]
  2. 엘피스 서브 퀘스트 '죽은 자에게 바치는 것은' 완료시 추가되는 스크립트. [본문으로]
  3. 엘피스 서브 퀘스트 '죽은 자에게 바치는 것은' 완료시 추가되는 스크립트. [본문으로]
  4. 엘피스 서브 퀘스트 '죽은 자에게 바치는 것은'을 완료했을 경우 대사가 "알디크의 원형은 동식물을 관찰하는 천측원 직원인데, 과묵하지만 마음씨 착한 시간마법의 명수였지."로 변경됨. [본문으로]
  5. 엘피스 서브 퀘스트 '죽은 자에게 바치는 것은' 완료시 추가되는 스크립트. [본문으로]
Posted by Double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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