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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원회로 온 의뢰』
     -신입 발데시온 위원, 올드 샬레이안(X: 9.1, Y: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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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발데시온 위원: ○○○ 님, 어서 오세요!
신입 발데시온 위원: 혹시 '그 의뢰' 때문에 와 주신 겁니까? 쿠루루 님께서 당신과 의논하고 싶다고 했던…….
신입 발데시온 위원: 그렇다면 바로 모셔 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쿠루루: 와줘서 고마워! 지난번에도 말했다시피 당신과 라하에게 의논하고 싶은 것이 있거든.

그라하 티아: 전에 말했던 '그 의뢰' 말이지? 분관의 활동 기록 정리도 어지간히 끝났으니 나한테 맡겨!

그라하 티아: 게다가…… 해저 유적을 탐험하면서 새삼 다시 깨달았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게 얼마나 좋은지 말이야.

쿠루루: 그런 의미에서는 딱 맞는 의뢰가 될 것 같네.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 있어.

쿠루루: ○○도 알다시피 발데시온 위원회는 우리 할아버지…… 갈러프 발데시온이 창립한 조사 연구 기관이야.

쿠루루: 궁극적인 연구 목표는 별의 섭리를 규명하는 것……. '별의 의지'와 그것에 접촉할 수 있는 '초월하는 힘'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인데……

쿠루루: 당신을 비롯한 '새벽' 덕분에 수많은 수수께끼가 풀렸어. 위원회의 존재 의의는 다 보여줬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쿠루루: 생각해 봐…… 우리는 연구 과정에서 '세계의 위협'을 알게 되어 대책을 세운 거잖아? 그 일환으로 크리스탈 타워 조사단에 참가한 거였고.[각주:1]

쿠루루: 위협에 대처할 수 있었던 건 그걸 '알았기' 때문이야. 따라서 우리는 아직 지적 탐구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쿠루루: 발 섬의 소멸로 인해 본부와 많은 사람들을 잃었지만……. 앞으로도 위원회 모두의 뜻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어.

쿠루루: 미안, 딱딱한 얘기가 되어 버렸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

쿠루루: 우리는 발데시온 위원회의 활동 기록뿐 아니라 위원회 앞으로 온 의뢰도 정리하는 중이거든. 그런데 그중에 신경 쓰이는 안건이 하나 있어서 말이야.

쿠루루: 의뢰인은 우리가 아는, 성 코이나크 재단의 람브루스 씨야. 라하도 이 이야기는 처음 듣지?

그라하 티아: 정말이야!? 그렇다면 모르도나 조사지에서 무슨 이변이라도 일어난 건가?

쿠루루: 응, 발데시온 위원회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안건이 있대. 크리스탈 타워 사건 때 감사 역할을 맡았던 실적도 있으니까.

쿠루루: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 전문적으로 고대 알라그 문명을 조사하는 성 코이나크 재단조차 감당이 안 되는 '미지의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것 같아.

쿠루루: 그래서 그 선행 조사를 부탁할까 해. 람브루스 씨를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와줘. ……어때, 괜찮겠어?

쿠루루: 고마워, 정말 든든한걸! 그럼 둘이서 망자의 종소리로 가줄래? 람브루스 씨가 나와 있을 거야.

쿠루루: 난 분관을 관리해야 해서 여기 남겠지만…… 만약 일손이 부족한 사태가 생기면 언제든지 불러줘.

그라하 티아: 자, 가자, ○○○! 준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출발할 테니 너는 먼저 가서 '망자의 종소리'에서 기다려줘!?

 

>>망자의 종소리의 지정 지점에서 대기

그라하 티아: ○○○! 람브루스는 아직 안 온 모양이네.

람브루스의 목소리: 미안, 오래 기다렸나.

그라하 티아: 람브루스! 잘 지냈나?

람브루스: 네. ○○○, 그리고 그라하 티아, 잘 지내셨습니까.

람브루스: 이렇게 요청에 응해줘서 고맙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람브루스: 사실은 우리 쪽에 환상영역을 발견했다는 탐험가가 나타났다.

그라하 티아: 환상영역이라면…… 설마 그!? 쿠루루가 말한 '미지의 무언가'가 그거였단 말인가……!

그라하 티아: 아, 넌 처음 듣는 얘기야? 일종의 괴담 같은 건데……

그라하 티아: 이곳 에오르제아에는 신기루처럼 나타났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사라져 버리는, 환상과도 같은 영역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어.

그라하 티아: 전설은 옛날부터 있었지만,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고 역사서나 공적인 기록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아.

그라하 티아: 그런데도 직접 봤다는 소문이나 그런 비슷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들리고 있어. 그만큼 수많은 탐험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종의 낭만인 셈이지.

그라하 티아: 당신이 그 이야기를 꺼낼 정도면 거짓말은 아니겠지만, 그게…… 실제로 존재했단 말인가?

람브루스: 네, 우리도 의심했지만 그 탐험가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전문분야를 뛰어넘는 것이더군요.

그라하 티아: 고고학 전문가인 당신이 그렇게 단언하는 걸 보니…… 과거 문명의 유적을 잘못 봤을 가능성은 적겠군.

그라하 티아: 아무튼 직접 확인해 봐야 알 수 있겠어, 그렇지?

람브루스: 발데시온 위원회가 '진실'을 밝혀내 주셨으면 합니다.

람브루스: 그 탐험가에게는 발데시온 위원회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지만 '누구를 기다릴 성격이 못 된다'며 혼자 탐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람브루스: '은빛눈물 호숫가' 주변에 있을 테니 그에게 안내를 부탁하십시오. 우리보다 환상영역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을 겁니다.

그라하 티아: 그래, 고마워, 람브루스!

그라하 티아: 그럼 우리는 각자 흩어져서 그 탐험가를 찾아보자!

 

>>탐험가의 단서 찾기

(X: 24.5, Y: 9.7) (X: 24.6, Y: 10.8)→ 이 주변에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다른 곳을 찾아보자.

(X: 25.0, Y: 11.5) 아기 오포오포 작은 오포오포가 있다. 설마 저 작은 오포오포가 탐험가란 말인가……?

 

그라하 티아: ○○○……? 너 설마, 그 녀석을 탐험가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

데릭: 난 데릭이라고 해, 환상영역을 발견한 탐험가가 바로 나야. 일부러 찾아오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

데릭: 아, 이 녀석?

데릭: 예전에 다쳤길래 구해줬더니 그 뒤로 날 계속 따라다니고 있어. 뭐, 이 녀석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데릭: 그쪽이 종말의 위기에서 별을 구해낸 영웅이지? 소문은 들었어, 당신이 와주다니 운이 좋은걸. 환상영역의 조사를 맡기로 한 거야?

그라하 티아: 그 조사 말인데, 정식으로 맡을지 말지 판단할 수 있게 먼저 선행 조사를 할 수 있게 해줘. 환상영역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해?

데릭: 그래, 여기 모르도나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환상영역으로 이르는 문……

데릭: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탐험가들의 꿈이 이 근처에 있어. 그럼, 안내할 테니 따라와.

 

그라하 티아: 앗, 잠깐만……!?

데릭: 굉장하지? 문의 출현과 동시에 마법이 발동됐는지 이렇게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어.

 

>>정말로 괜찮아……?

데릭: 괜찮으니까. 자, 어서 이리로 와.

>>위리앙제의 수상보행술……!

데릭: 이걸 자력으로 해낸 녀석이 있다고? 상당히…… 괴짜인 모양이군.

데릭: 괜찮으니까. 자, 어서 이리로 와.

 

그라하 티아: 대단한걸, 정말로 발판이 있는 것 같아! 레비테트 같은 부유 마법하고도 또 다른 감각이고, 영속적으로 마법이 걸려 있는 거라면 대체 어떤 원리로…….

그라하 티아: 아참, 지금은 저기로 가는 게 우선이지. 그럼 가볼까……!

 

그라하 티아: 여기가…… 환상영역……!?

 

그라하 티아: 은빛눈물 호수에서 이런 곳으로 연결되다니……

그라하 티아: 지면의 감촉에 부자연스러운 점은 없어. 미세한 흙먼지, 냄새,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진짜야…… 여긴 마법이나 환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야……!

데릭: 시작의 환상영역 '옴팔로스'에 온 걸 환영해.

 

데릭: 놀랐지?

아기 오포오포: 우끼! 우끼끼!

 

>>옴팔로스에 있는 그라하 티아와 대화

그라하 티아: 그런데 데릭.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방금 말한 그 '옴팔로스'란 게 뭐야?

데릭: 부를 명칭이 없으면 불편하니까 내가 지었어. 모르도나는 알데나드 소대륙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잖아. '배꼽'이라는 뜻의 고대어에서 따온 거야.

데릭: 보다시피 인공적으로 만든 것들이 존재하는데 사람의 흔적은 없어. 그러면서도 묘하게 깨끗이 관리되고 있는 것 같고.

데릭: 너희들이 이곳 조사를 도와줬으면 해. 무슨 목적으로 이런 곳이 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그라하 티아: 좋아, 그리고 환상영역이 출현한 이유도 알고 싶어.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것인지, 이제서야 발견된 것인지. 궁금하지 않아?

그라하 티아: 아무튼 일단 관찰을 해봐야겠어! 주변을 둘러보자!

 

>>옴팔로스 조사

데릭: 난 괜찮으니까 옴팔로스를 돌아보는 게 어때?

그라하 티아: 저 오포오포는 옴팔로스에 적응한 것 같군. 데릭이 그만큼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뜻일까……

신비로운 비석:
인공적인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아래쪽에는 낯익은 의장이 장식되어 있다. 누가 만든 것일까…….
불가사의한 건축물:
옴팔로스의 곳곳에  불가사의한 건축물이 있다.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그라하 티아: 에오르제아 국가들의 건축 양식과는 확연히 다르지? 뭐랄까, 너무 완벽한 느낌이야…….
하늘섬 경계:
저 멀리 크리스탈 타워 같은 것이 보인다. 구름에 가려져 잘 안 보이지만, 이곳은 은빛눈물 호수의 상공인 듯하다.
바깥 세계에서는 안 보였지만, 이 섬은 줄곧 여기에 떠 있었던 것일까?

 

>>데릭과 대화

데릭: 어때, 이상한 곳이지?

그라하 티아: 그래, 한 바퀴 둘러봤는데, 당신이 말한 대로 수수께끼가 많은 곳 같아.

그라하 티아: 구름바다 끝에 보이는 탑…… 저거, 크리스탈 타워 맞지?

그라하 티아: 그렇다면 우리는 호수에 걸려 있던 전송 마법으로 은빛눈물 호수의 상공까지 날아왔다는 이야기인데……

그라하 티아: 은빛눈물 호수의 상공이면 제국의 비공전함과 미드가르드오름이 격전을 펼쳤던 영역이야. 섬이 떠 있었다면 영향을 안 받았을 리가 없어.

그라하 티아: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하나, 여기는…… 모르도나이지만 모르도나가 아닌 공간, '차원의 틈새'는 아니지만 뭔가 뒤틀려 있다고 생각해.

데릭: 뒤틀린 공간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군. 그밖에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나?

그라하 티아: 그래, 저기 있는 건조물의 의장…… 에오르제아 열두 신의 상징, 맞지?

그라하 티아: 즉 이곳은 열두 신에 대한 신앙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곳일 가능성이 높아.

그라하 티아: 하지만 은빛눈물 호수 공중전 후에 이 정도 규모의 설비를 만들고 나서 마법을 이용해 은폐한다……? 그게 가능한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은 안 들어.

그라하 티아: 추측을 하려고 해도 정보가 너무 부족해…….

 

데릭: 마법을 이용해 은폐라…….

데릭: 검은장막 숲에 있는 고대도시 암다포르의 유적은 제7재해 후에 정령의 힘이 약해져 모습을 드러냈다고 들었어. 비슷한 이유일 가능성도 있겠군…….

 

#2.『찬란한 신역, 아글라이아』
     -그라하 티아, 옴팔로스(X: 6.2, Y: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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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하 티아: 모르는 문제를 우리끼리 고민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 본격적으로 다시 조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라하 티아: 그러려면 사람도 더 필요하고 기재도 확보해야 해. 선행 조사 역할로 온 우리끼리는 감당하기 힘든 안건이야.

그라하 티아: 일단은 발데시온 위원회의 임시 대표인 쿠루루에게 정식 조사 준비를 부탁하고 오는 게 좋겠어. 그래도 될까?

데릭: 그래, 너희들은 선행 조사하러 온 거라고 했지? 본격적으로 조사해 준다면 나야 고맙지.

그라하 티아: 그럼 우리는 일단 올드 샬레이안으로 돌아가서……

 

???: 어딜 가려 하느냐…….

 

???: 인간의 몸으로 신들의 영역에 발을 디디다니 불손하기 짝이 없구나……. 그리 쉽게 이곳을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제작신 비레고: 나는 제작의 신 비레고……. 너희들 인간이 신이라 칭하는 자…….

그라하 티아: 에오르제아 열두 신!? 말도 안 돼, 실제로 존재했단 말이야……!?

제작신 비레고: 눈앞에 두고도 의심하느냐. 우리는 신앙의 힘으로 만들어진 허상이 아니며……

제작신 비레고: 열두 신 모두가 엄연히 존재하느니라.

제작신 비레고: 그리고 하이델린이 사라진 지금, 우리가 이 별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이니라!

호방한 귀부인의 목소리: 우리는 모든 것을 지켜보았노라……. 에오르제아에서, 이 별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을.

호방한 귀부인의 목소리: 그리고 깨달았노라. 우리가 다음 '별의 의지'가 되려면…… 빛의 가호를 받은 '야만신을 잡는 자'가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영리한 노인의 목소리: 그놈이 제 발로 신들의 영역에 뛰어들다니…… 죽이는 거야 어렵지 않다만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꼬.

겹쳐서 울리는 목소리: 우리는 인간의 신이기에 인간 앞에서는 관용을 베풀어야 할지니. 시험해 봐야 할 것이다, 이자의 진가를…….

호방한 귀부인의 목소리: 그렇다면 한판 붙어보고 심판하는 것이 좋겠구나.

제작신 비레고: 흠, 심판이라……. 우리와의 대결은 인간에겐 목숨을 건 시련 그 자체일 터. 결말은 변하지 않겠지만 그냥 죽이는 것보다야 유쾌하겠구나.

그라하 티아: 갑자기 나타나서 멋대로 이게 무슨……!

제작신 비레고: 인간의 섭리가 신에게도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인간이여, 신의 섭리를 따르도록 하라.

제작신 비레고: 보아라, 신역으로 이르는 문이 열렸노라……!

영리한 노인의 목소리: 인간의 힘을 우리에게 보여라.

호방한 귀부인의 목소리: 인간의 진심을 우리에게 보여라.

겹쳐 울리는 목소리: 인간의 혼을 우리에게 보여라.

제작신 비레고: 충분히 체력을 키우고 동료를 모아 무기를 다듬어 단단히 각오한 후에 도전하라. 이 세계를 인간의 손에 남기고 싶다면 말이다…….

 

데릭: 방금 그건…… 대체 뭐였지? 내가 이곳을 조사했을 때에는 나타난 적 없었어.

데릭: 게다가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말을 하던데.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냐……?

그라하 티아: 아니…… 잠깐만……. 나도 모르겠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그라하 티아: 열두 신은 오래 전부터 에오르제아 사람들이 신봉해온 신이야. 각기 다른 물리적, 사상적 요소를 관장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 각지에 신화나 전설이 남아 있어.

그라하 티아: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설상의 존재란 말이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서 쉽게 믿을 수 있겠냐고! 게다가 '별의 의지'가 되려고 한다니……!

그라하 티아: 마치 우리가 여기 올 것을 예측했다는 듯이 나타났고, ○○○의 존재도 알고 있었어. 뿐만 아니라 지배당하고 싶지 않다면 힘을 보이라니?

그라하 티아: 아니, 이상하잖아! 처음부터 끝까지 수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야!

데릭: 수상하긴 한데…… 본인들을 열두 신이라고 칭하는, 처음 보는 존재라는 사실 또한 확실하지.

 

>>도전하라고 했으니 도전해야지!

그라하 티아: 넌 정말……. 믿음직스럽다니까, 못 말릴 만큼.

>>가이우스가 열두 신도 야만신이라고 했다.

그라하 티아: 엄밀히 말하자면 하이델린과 조디아크도 야만신이었으니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장담할 수 없어.

>>또 묘한 상황에 휘말린 것 같다…….

그라하 티아: 뭐, 이것도 새로운 모험이라고 하면…… 그럴……지도……?

 

그라하 티아: 여하튼 별을 정복하겠다는 말이 만약 사실이라면 에오르제아 전 지역에 영향이 미칠지도 몰라.

그라하 티아: 여러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내가 아는 너라면…… 여기서 물러나진 않겠지?

데릭: 발데시온 위원회가 정식으로 대응해주겠다는 뜻인가?

그라하 티아: 그래, 별의 섭리 조사와 세계의 위협에 대한 대책…… 그것이 발데시온 위원회의 존재 의의니까!

 

데릭: 나도 놀랐어. 설마 에오르제아의 열두 신이 나타날 줄은…….

 

>>그라하 티아와 다시 대화

그라하 티아: 그럼 바로 구체적인 대책을 생각해보자. 데릭, 당신은 제작의 신 비레고가 사라진 쪽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어?

데릭: 그래. 그쪽은 각기 다른 환상영역…… 비레고가 말한 '신역'으로 이어져 있어.

데릭: 에테르의 흐름이 안정되어 있지 않은 탓인지 갈 수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아까 했던 말을 생각해 보면 신들이 문을 열어 놓지 않았을까.

데릭: 난 이미 모든 신역을 다 돌아봤어. 비록 그때 신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길 안내 정도는 할 수 있어.

데릭: 하지만 난 싸움에 능한 탐험가는 아니라서 너희들이 날 호위해 줘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데, 어떻게 할래?

그라하 티아: 제작의 신 비레고는 '동료를 모아 무기를 다듬어 단단히 각오하고 도전하라.' 라고 했지.

그라하 티아: 네가 얼마나 강한지는 잘 알고 있지만…… 실력을 가늠할 수 없는 열두 신에게 우리 둘만 도전하는 건 역시 무모한 일이라 생각해.

그라하 티아: 그러니…… 무작정 네 뒤를 따라가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함께 이길 수 있는 방법을 택할까 해.

그라하 티아: 난 이번엔 후방에서 지원할게. 네가 신역에 들어가 있는 동안, 발데시온 위원회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할게.

그라하 티아: 일단 쿠루루에게 연락해서 이 말도 안 되는 사태를 규명할 방법부터 찾아보려고. 지금은 열두 신에 대한 정보가 하나라도 더 필요하니까.

그라하 티아: ……반드시 뛰어넘자, ○○○. 신들의 저런 이기적인 심판 따위!

 

데릭: 난 준비됐어. 네가 준비되면 신역으로 출발하자.

>>「찬란한 신역 아글라이아」 공략

사심으로 백업해서 누락된 대사들 있음
직접 플레이해보시길
데릭: 번개속성에 치우친 신역이군……. 아마 이 앞에 비레고가 기다리고 있겠지.
데릭: 저 앞에 있는 기계장치 탑이 보여? 마치 신화에 나오는 '비레고의 탑' 같군……!
비레고: 제작의 신에게 맞설 각오는 되었느냐?
데릭: 이 목소리는…!

기교궁 돌파(1/6)
데릭: 신을 쓰러뜨리다니! 너희에게 조사를 의뢰하길 정말 잘했어……!
데릭: 음? 저건…?

인도의 회랑 돌파(2/6)
데릭: 처음 보는 생물을 부리는군. 신중하게 가는 게 좋겠어.
데릭: 파괴신 랄거는 혜성과 파괴를 관장하는 신이지. 각오 단단히 해.
랄거: 결투를 위해 마련한, 내 석상으로 올라오거라.
데릭: 이 위에 랄거가…?

혜성궁 돌파(3/6)
???: 자, 인간 아이들아, 다음 신역에 발을 들이거라…….
데릭: 계속 가자. 전체 안내는 할 수 있어

데릭: 꽤 멀리까지 날아왔군……. 이곳은 또 다른…… 화염속성 신역인 것 같다.
데릭: 그렇다면 우리를 불러들인 건…….

아글라이아 수사자: 인간이 이 땅에 발을 들이는 날이 올 줄이야……. 자, 그럼 승부를 내자!
데릭: 새로운 종복인가…!

웅장한 도시 돌파(4/6)
데릭: 또 사역 생물로 우릴 방해하려던 것 같은데……. 역시 대단하군.
데릭: 아마 이 앞에서 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조심해!

데릭: 태양신 아제마… 태양과 재판을 관장하는 신이야…

심판궁 돌파(5/6)
데릭: 태양신 아제마를 쓰러뜨렸더니 하늘이 변했잖아……!? 역시 여기는 신들의 영역이었어.
데릭: 우리 말고 사람은 없는 것 같지만, 멀리 도시 같은 게 보이는데…….
데릭: 자, 앞으로 가…!

이면궁 돌파(6/6)

쿠루루: 무사하구나……!

쿠루루: 라하에게 연락 받고 급하게 왔어! 자칭 열두 신이라는 존재가 나타났다면서!?

그라하 티아: 아까 나타났던 신들을 모두 쓰러뜨렸구나!

그라하 티아: 너라면 무사히 돌아올 거라 믿었어.

랄거의 목소리: 푸하하! 유쾌하구나, 유쾌해!

 

파괴신 랄거: 신이 인간 앞에서 연극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 비레고, 아주 연기가 훌륭하더구나!

제작신 비레고: 인간이 신들과의 싸움을 결심하게 만들려면 그 정도 연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웃지 마십시오, 스승님…….

태양신 아제마: 하아…… 신역으로 초대하기 위함이었다 해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매몰차게 대하려니 가슴이 아프더구나.

상업신 날달: 아제마여……. 그런 것치고는 싸울 때 굉장히 즐거워 보이던데, 심판의 본분을 잊은 건 아니겠지……?

태양신 아제마: 흥, 인간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다소 감정이 격앙되었을 뿐. 그건 날달, 그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태양신 아제마: 인간들이여, 운이 참 좋구나. 이자가 흥분한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

쿠루루: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저들을 모두 쓰러뜨렸다고 하지 않았어……?

그라하 티아: 도망친 거였나…… 아니면 재소환……!? 아무튼 또다시 덤비겠다면……!

파괴신 랄거: 아니다, 이제는 너희와 싸울 생각이 없노라. 무기는 내려놓아도 되느니라.

제작신 비레고: 저희는 누군가에게 소환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물론 크리스탈을 먹어치우거나 사람을 현혹하지도 않습니다. 그 점은 안심하십시오.

그라하 티아: ……그렇지만, 열두 신 소환에 대해선 전례가 있단 말이다.

그라하 티아: 제7재해 때, 다가오는 달라가브로부터 에오르제아를 지키기 위해 루이수아 님이 목숨을 걸고 열두 신 소환을 시도했다고 들었다.

상업신 날달: 그것은 당시 사람들의 신앙에 의해 만들어진 굳이 말하자면 '열두 신의 힘'이라는 야만신…….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우리와는 다르다.

태양신 아제마: 음, 재해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 대지를 재생으로 이끈 것은 여지없는 인간의 마음이었다 할 수 있느니라. 

 

>>그럼 당신들은 뭐지?

>>정말로 별의 의지가 될 생각이었나?

>>어째서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난 거지?

 

제작신 비레고: …………인간에게 소망이 있듯이 우리 열두 신에게도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제작신 비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간의 협력…… 더 정확히는 신과 인간과의 싸움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둥, 거짓말을 했습니다만……

제작신 비레고: 신으로서는 해선 안 되는, 불손하고도 불성실한 태도였습니다. 전투에서 힘을 사용한 것도 그렇고, 당신에게는 사과를 드려야 하겠지요.

쿠루루: 그 이루고 싶은 소망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상업신 날달: 우리는 말할 수 없다. 알고 싶다면 그대들이 직접 규명하도록 하라.

태양신 아제마: 진리를 모른 채 나아간다면 납득은 얻을 수 없을 것이니. 하지만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가 침묵하는 이유도 언젠가 알게 되리라.

파괴신 랄거: 우리의 존재가 인간에게 '무엇'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확인하라.

제작신 비레고: 인간이여, 우리를 알고 우리에게 이르십시오. 때가 되면 또다시 이 신역에서 뵙겠습니다.

 

그라하 티아: 에오르제아 열두 신과 이야기를 나누다니…… 생각해보니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데릭: 우리 탐험가들이 찾아다녔던 환상영역은…… 신들의 땅, 즉 '신역'이었다는 건가. 내가 탐색했을 때는 아무도 없는 유적처럼 보였는데…….

 

>>쿠루루와 대화

쿠루루: 너무 놀랐어……. 아무렇지도 않게 열두 신이 나타나다니!

쿠루루: 하지만 말이 통하는 상대인 것 같았어. 실제로 싸워본 당신 이야기도 자세히 듣고 싶어.

쿠루루: 여기 이분과도 인사를 하고 싶고, 아무튼 상황을 정리할 시간을 좀 줄래?

 

그라하 티아: 쿠루루와 금방 연락이 돼서 다행이야.

데릭: 여기 이 사람을 소개해 줄래?

 

#3.『열두 신 신앙 조사』

     - 쿠루루, 옴팔로스(X: 6.3, Y: 6.0)

더보기

쿠루루: 만나서 반가워, 난 발데시온 위원회의 쿠루루야. 당신이 람브루스 씨에게 조사를 의뢰한 탐험가 맞지?

데릭: 그래, 난 데릭이라고 해…… 그리고 이 아이는 아기 오포오포야.

쿠루루: 어머, 이름은 없는 거야?

데릭: 멋대로 날 따라다니고 있을 뿐이거든. 이름을 지어주면 이 녀석과 난 대등한 관계가 아니게 될 테니까.

쿠루루: 아아…… 그런 것도 배려일 수 있겠네.

쿠루루: 당신이 데릭 씨와 함께 신역을 탐색했지? 그때 상황을 가르쳐 주겠어?

 

그라하 티아: 그래, 격렬한 싸움이긴 했지만 적의를 드러내는 것 같진 않았다는 얘기지.

그라하 티아: 그런데 비레고는 사람과 신의 싸움이 꼭 필요하다고 했어. 그럼…… 싸우고는 싶지만…… 다치게 하고 싶은 건 아니라는……?

그라하 티아: 모르겠어……. 하지만 본인들이 부정했듯이 야만신이 아니라는 점은 믿어도 될지도 몰라.

그라하 티아: 라그나로크에 탑승할 때 들은 이야기 기억해? 리빙웨이의 말에 따르면 소환 술식에는 '자기 증폭'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고 했잖아.

그라하 티아: 보통 야만신이라 함은 자신을 믿는 자를 신도로 만들어 동료를 늘리려고 하거든.

그라하 티아: 하지만 네 증언도 그렇고, 옴팔로스에서 만난 신들의 말이나 행동에서도 그런 기색은 전혀 느낄 수 없었어. 야만신과는 다른 존재인 건 틀림없는 것 같아.

그라하 티아: 하이델린과 조디아크처럼 고대에 창조된 존재일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판단할 증거도 없으니, 이거 참.

쿠루루: 에오르제아 열두 신이라 말하는 그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사람과의 싸움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에메트셀크: 에오르제아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있지. 너희가 섬기는 '열두 신'의 정체가 좋은 예다.

그라하 티아: 그래, 분명히 그렇게 말했었지……! 에메트셀크는 진상을 알았던 거야…….

그라하 티아: 그렇다면 역시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어. 너도 '봐' 둬야 하지…… 않아?

쿠루루: 데릭 씨, 이 옴팔로스를 비롯한 신역과 열두 신에 대한 조사를 정식으로 발데시온 위원회에게 맡겨줘. 이건 별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이 틀림없어.

데릭: 그래, 그럼 좋지. 고마워.

쿠루루: 먼저 나는 직접 이곳을 둘러볼까 해.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것도 있고…….

그라하 티아: 그렇다면 나는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들을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는 지역을 조사할게.

그라하 티아: ○○○, 데릭. 우리는 이미 여긴 다 둘러봤으니 같이 가는 게 어때?

데릭: 그래, 난 상관없어. 그럼……

데릭: 괜찮다면 넌 저 사람을 따라가 줄래? 숙녀분을 여기 혼자 두고 가자니 마음이 안 좋아서 말이야.

아기 오포오포: 우끼ーーーー!

쿠루루: 후후, 고마워요. 그럼 조심해서 다녀와.

 

쿠루루: 조사 결과는 라하에게 대략 들었어. 난 이 오포오포와 함께 여기 남아서 내 관점에서 이 신역을 둘러볼게.

아기 오포오포: 우캿!

데릭: 그라하 티아에게 조사에 대해서 물어보자고.

 

>>그라하 티아와 대화

그라하 티아: 좋아, 그럼 우리는 각지의 열두 신 신앙을 조사하러 가자!

그라하 티아: 열두 신 신앙은 역사도 깊고 광범위해서 한마디로 설명하긴 힘들어. 알려진 사실만 보자면, 제3성력의 알라그 시대엔 이미 신앙으로서 확립되어 있었다고 해.

그라하 티아: 시간이 지나 제5성력 및 마법 대전을 치러낸 각국은 열두 신 중 어느 한 신을 수호신으로 섬기기 시작했고 그 흐름이 현대의 에오르제아 국가들에도 계승된 거라 볼 수 있지.

그라하 티아: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할로네를 절대신으로 숭배하는 이슈가르드 정교회 같은 예도 있고 샬레이안의 살리아크 신앙처럼 비교적 관대한 예도 있어.

그라하 티아: 그러니 각지에서 주로 섬기고 있는 신과 우리 앞에 나타난 그들과의 유사점과 상이점을 알아보고 싶어. 그라하 티아: 조금이라도 그들의 정체에 다가갈 수 있게 말이야!

그라하 티아: 일단은 '랄거의 손길'에 가보자. 파괴신 랄거 신앙의 성지이기도 하니까!

 

>>랄거의 손길의 지정 지점에서 대기

그라하 티아: 빨리 왔네, ○○○!

그라하 티아: 시드 일행과 오메가를 조사했을 때 이곳도 거점 중 하나였지?[각주:2] 너와 이곳에 오게 돼서 정말 기뻐!

데릭: 이봐, 궁금한 게 있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 행동한다는 게, 그렇게 기쁜 일인가?

그라하 티아: 나에겐 그래…… 아주 먼 옛날, 혹은 있을지도 모를 미래에서 꿈까지 꿨던 시간이거든.

 

>>동료와 함께 하는 여행은 좋지.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어.

 

데릭: 흐음, 그래?

그라하 티아: 당신은 계속 혼자서만 여행을 했어?

데릭: 그래. 아직 가보지 못한 땅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여행의 고독을 즐기고, 길에서 스치는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곤 해.

데릭: 이곳도 알라미고가 해방된 이후에 환상영역을 찾다가 와본 적이 있어.

데릭: 그래, 지금 생각해 보니……

데릭: 환상영역의 목격담이 전해지는 곳은 열두 신 신앙과 관련이 깊은 지역이었던 것 같아.

그라하 티아: 그건 좋은 정보인걸. 그럼 이곳의 파괴신 신앙을 한번 정리해보자.

그라하 티아: 이곳 랄거의 손길은 랄거 성도교의 총본산, 성도산 사원의 기슭이기도 해.

그라하 티아: 폐왕 테오도리크가 불태워 버려서 방치되고 있던 곳을 알라미고 해방군이 거점으로 이용했던 건…… 네가 더 잘 알지?

그라하 티아: 남아 있는 자료는 얼마 없을지도 모르지만, 옛날의 파괴신 신앙에 대해 아는 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그라하 티아: 각자 흩어져서 파괴신 신앙과 관련 있는 것을 조사해보자.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다시 여기에서 모이자고!

 

>>랄거 성도교 단서 찾기 0/3

데릭: 탐문 조사는 잘 되어 가나?

1. 피바람의 가르침(X: 11.2, Y: 9.7)

  '피바람의 가르침'을 읽어 보았다…….

피바람이 다가올 때 
일곱 지옥은 문을 열고 일곱 천국은 눈물을 흘리리라
누구 하나 빠짐없이 파괴신의 손길이 닿는 곳에 있기에

성도교 고승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피할 수 없는 전란과 재앙에 대비해 매일 자신을 단련하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예전에 리세가 말해준 적이 있다.

 

2. 친절한 해방군 투사(X: 10.0, Y: 10.6)

친절한 해방군 투사: 아, 당신은 ○○○씨 아닌가!? 혹시 이쪽 형님이랑 아는 사이야?

친절한 해방군 투사: 예전에 이 형님이 여기 왔을 때, 전 세계의 여행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어!

친절한 해방군 투사: 두 사람이 같이 있다니 왠지 감동인걸! 괜찮다면 또 이국의 이야기를 들려줘! 아, 그리고 ○○○씨의 모험담도!

데릭: 미안하지만, 지금은 좀 바빠서 힘들어. 알라미고의 파괴신 신앙에 대해 조사 중이거든. 뭔가 남아 있는 자료 같은 게 있을까?

친절한 해방군 투사: 자료는 대부분 불에 타버렸다고 들었어. 폐왕 테오도리크가 성도산 사원을 불태워 버리기도 했고, 제국의 종교 탄압 및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니까…….

친절한 해방군 투사: 하지만 남아 있는 것이 있기는 해. 승려들이 건립한 랄거 상도 그렇고, 무엇보다 알라미고 건국 신화 같은 구전도 있지.

친절한 해방군 투사: 그런 것들이 어려웠던 시대를 버텨낸 알라미고인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것만은 확실해!

데릭: 그렇군, 고마워. 괜찮다면 좀 더 이야기를 들려주겠나.

데릭: ○○○, 넌 다른 곳을 둘러보고 오는 게 어때? 어느 정도 둘러본 뒤에 아까 거기서 만나자.

친절한 해방군 투사: ○○○ 씨의 이야기도 다음에 자세히 들려줘!

 

3. 학자인 듯한 여성(X: 15.4, Y: 8.4)

학자인 듯한 여성: 어머, 무슨 용건이니? 누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그때까지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데……

???: 미안, 오래 기다렸어?

마저리:

랄거의 손길 부가 퀘스트 '성도산 사원' 완료시
어머, 성도산 사원을 안내해주셨던 모험가님이시잖아요! 혹시 당신도 몽크 연구를 하러 오신 거예요?
여기 제 친구도 연구를 돕고 있어요. 우후후, 관심사가 같은 사람이 많아서 기쁘네요!
네에? 파괴신 신앙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요!? 어머, 그런 중요한 얘기는 더 빨리 해주셨어야죠!
랄거의 손길 부가 퀘스트 '성도산 사원' 미완료시
어머, 모험가님? 우리는 알라미고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인데, 무슨 용건이라도 있으세요?
호오, 파괴신 신앙에 대해서 조사하고 계시다고요!? 그렇다면 딱 알맞은 게 있어요!

마저리: 성도교의 경전 '파괴론'의 사본이에요! 에릭이라는 사학자분이 소장하던 건데요.[각주:3] 불에 타지 않은, 얼마 안 되는 자료 중 하나라고 해요!

마저리: 친구 것까지 사본을 만들었는데, 필요 없다지 뭐예요. 그러니까 괜찮으시다면 드릴게요!

학자인 듯한 여성: 난 네 연구를 돕고 있을 뿐이잖아……. 성도교인지 몽크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연구에 몰입한 나머지 위험한 짓만은 하지 말아줘.

마저리: 자신을 단련시켜 위험에 맞서는 것. 그게 바로 랄거 성도교의 승려나 몽크들의 강인함이란 말이죠! 아아아……! 몽크는…… 너무 멋져!

마저리: 그럼 저희는 조사하러 가볼게요! 모험가님도 또 어딘가에서 뵙도록 해요!

 

>>지정 지점에서 대기

그라하 티아: ○○○, 그쪽은 뭔가 수확이 있었어?

그라하 티아: 랄거 성도교의 연구자에게 받은 오래된 경전의 사본……!? 훑어볼 테니 잠시만 기다려 줄래?

그라하 티아: 아아, 그래……. 바로 이 랄거 상 건립의 역사에 대해 기록되어 있어. 전승을 글로 남긴 것 같은 느낌에 가깝지만…….

그라하 티아: 제6재해, 에오르제아의 각지에서 대홍수가 발생했을 때, 혜성의 인도로 기라바니아 고지로 도망쳐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어.

그라하 티아: 그들은 그 뒤로 파괴와 혜성을 관장하는 신, 랄거를 특별히 더 신봉하게 되었다고 해. 여기까지는 나도 알고 있는 일화인데……

그라하 티아: 이 경전에 따르면 혜성의 인도를 받은 사람들 중에 랄거의 모습을 봤다고 증언한 자가 있었대.

그라하 티아: 그렇게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온 모습을 성도교의 승려와 신도들이 몇백 년에 걸쳐 조각한 거라고…….

그라하 티아: 이 '랄거의 모습을 봤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걸려. 옴팔로스에 나타났던 랄거와 이 석상…… 역시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라하 티아: 옴팔로스에 나타났던 랄거가 그냥 야만신이라면 차라리 이야기가 간단해.

그라하 티아: 먼저 사람들이 신앙에 기반해 상상 속의 랄거 석상을 만드는 거지. 그것이 공통 인식이 되어 야만신도 닮은 모습으로 소환되는…… 거야.

그라하 티아: 하지만 신들의 말이 진실이고 그들이 야만신이 아니라면…… 적어도 석상이 만들어진 제6재해 시대에는 사람들이 저 모습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이 돼.

그라하 티아: 열두 신 신앙의 역사를 생각하면 제3성력 이전부터 존재했을 가능성도…….

데릭: 초코보가 먼저냐, 알이 먼저냐……로군. 신들이 먼저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자가 신앙심을 가진 건지, 사람들의 신앙이 신들의 모습을 만들어낸 건지…….

 

랄거의 목소리: 그 대답은 이미 나와 있느니라. 우리는 태초부터 우리였다.

랄거의 목소리로 말하는 새: 인간이 에오르제아라 부르는 땅에는 신역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리고 이 부근에는 얼마 전 너희들이 들어왔던 신역이 있지. 그곳에서 우리의 모습을 봤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느니라.

그라하 티아: 혹시…… 아까 그 신들인가……!?

제작신 비레고: 그렇습니다, 스프리건 모습을 하고 있는 제가 비레고, 그리고 이쪽에 있는 매가 랄거 스승님이십니다. 성격 급한 스승님 대신 제가 보충 설명을 드리죠.

제작신 비레고: 저희는 이렇게 대상에 빙의해 세상을 보기도 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신역 밖에서는 본래의 모습을 인간에게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 저희들의 절대 규칙이죠.

제작신 비레고: 하지만 저희 신역은 환영으로 둘러싸여 있다가도 주변의 환경 에테르가 흔들리면 균열이 생겨 버립니다.

파괴신 랄거: 음, 그런 순간에 운 좋게 재주 있는 인간이 뚫어지게 응시하면…… 예기치 않게 우리를 인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라.

그라하 티아: 그래, 재해 때는 세계적 규모로 속성의 힘에 불균형이 생기잖아! 그 말은 곧 신역을 볼 수 있는 조건이 가장 충족되는 시기라는 뜻이군……!

파괴신 랄거: 우리가 언제 인간에게 모습을 보였는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그리 생각해도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파괴신 랄거: 이제 돌아가자, 비레고! 거짓말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알려주는 내용으론 충분하지 않느냐!

제작신 비레고: 네, 저희가 알려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 그럼, 인간이여, 안녕히.

 

그라하 티아: 뭐랄까…… 목적도, 정체도 확실하진 않지만 사람 좋아보이는 녀석들 같네.

그라하 티아: 비레고와 랄거가 말했듯이 그들을 목격한 자들의 증언이 신앙으로 이어진 것이라면…… 한 가지 납득 가는 부분이 있어.

그라하 티아: 네가 신역에 가 있는 동안 급하게 조사했는데 파괴신 랄거는 비교 신화학적으로 실프족의 뇌신 라무와 공통점이 많다고 해.

그라하 티아: 신역에서 목격한 랄거가 원조라고 한다면, 인간이 신봉하고 있던 파괴신 랄거와 실프가 신봉하는 뇌신 라무.

그라하 티아: 랄거를 목격한 실프족이 문화적 차이 때문에 라무와는 다른 신이라 생각해서 신봉하게 되었다면 유사성이 설명되지 않겠어?

데릭: 결국 애초에 에오르제아 신앙의 기원에 신역의…… 원조 신들이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게 되는 셈인가.

그라하 티아: 아, 그래, 쿠루루. 무슨 일 있어?

그라하 티아: …………앗, 그 사람이!? 그래………… 내가 데리러 갈게.

그라하 티아: 쿠루루가 아는 신화학자에게 조사 협력을 요청했는데 그 사람이 도와주겠다고 했대.

그라하 티아: 그래서 난…… 미리 '뭘' 좀 준비해서 그녀를 카른의 무너진 사원까지 데리러 가야 해.

그라하 티아: 마침 다날란 지방은 상업의 신 날달 신앙이 두터워. 울다하 조사를 두 사람에게 맡겨도 될까?

데릭: 어, 그래…….

그라하 티아: 두 사람의 조사가 끝날 무렵에는 나도 울다하에서 합류할 수 있을 거야! 미안하지만, 잘 부탁해!

 

>>데릭과 대화

데릭: 우리 둘이서만 울다하에서 조사하라니.

데릭: 부탁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를 어쩌지…….

 

#4.『탐험가의 솔직한 모습』

     -데릭, 랄거의 손길(X: 11.1, Y: 10.4)

더보기

데릭: 현지 조사 이야기를 먼저 꺼낸 그라하 티아가 제일 먼저 사라질 줄이야.

데릭: 누군가와 단둘이 행동하는 건 딱 질색이지만…… 부탁을 받았으니 어쩔 수 없지. 울다하에서 상업의 신 날달을 조사하는 수밖에.

데릭: 하아……. 그럼 갈까?

데릭: 그래. 밀바네스 예배당은 보수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을 테니까 날 회랑의 '아르자네스 납골당'에 가볼까?

데릭: 현지에서 합류해도 되지? 그럼 거기서 보자.

 

>>아르자네스 납골당에 있는 데릭과 대화

데릭: ○○○. 왔군.

데릭: 이곳에 모셔져 있는 것은 날달 중에 달 신이군……. 저승을 주관하며 내세의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지.

데릭: 반면, 날 신은 이승을 주관하며 현세의 복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부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데릭: 지명에 이름이 쓰이기도 하고 교단도 있는 데다 멋들어진 성당까지 있고…….

데릭: 교역도시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울다하 사람들은 굉장히 신앙심이 깊단 말이지. 상인이라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데릭: 그나저나 날달은 참 신비한 신이야.

데릭: 원래는 하나의 신이지만, 이렇게 쌍둥이 신으로 섬기는 경우도 많아.

데릭: 신역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은 쌍둥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인격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날달 교단 사제: 날달 신을 만났다고요……?

데릭: 외모는 좀 다를지 몰라도, 사람들이 신봉하는 날달 신과 우리가 신역에서 싸운 그 날달은 비슷한 특성이 있는 것 같아.

 

>>데릭, 사람들이 보고 있어……!

>>여기서 그 이야기는 하지 말자.

>>…….

 

데릭: 아, 미안! 여기서 말할 화제는 아니었던 것 같군. 다른 곳으로 가자……!

 

>>데릭과 다시 대화

데릭: 신을 섬기는 장소에서 신들과 만났다는 말을 하다니, 내가 너무 경솔했어……. 가르쳐줘서 고맙다.

데릭: 그래, 신앙이 두터운 사람들 입장에선 흘려들을 수 없는 화제일 테지.

데릭: 으으…… 방금 한 실수는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해줘. 앞으로는 조심할게.

데릭: 그래서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외적인 부분뿐 아니라 성격적인 특성도 사람들이 믿는 신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얘기야. 이 사실을 그라하 티아에게 말하면 되겠지?

데릭: 그럼 이제부터는……. 그가 말했던 신화학자를 찾으러 가지 않겠어?

데릭: 뭔가를 준비해서 카른의 무너진 사원으로 데리러 간다고 했잖아. 지금 뒤쫓아가면 늦지 않게 도착할 것 같은데?

데릭: 생각해 봐, 우리가 같이 거리를 산책할 만한 사이도 아니고, 그쪽으로 가면 그라하 티아와도 만날 수 있을 거 아냐. 어때,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

데릭: 그럼 남부 다날란의 '카른의 무너진 사원'으로 가자. '그녀'라고 칭했으니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을 찾아보자.

 

>>카른의 무너진 사원 부근에서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 찾기

데릭: 이봐, 괜찮나?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 으, 으음………….

데릭: 앗, ○○○, 다행이다. 이 사람, 복장을 보니 학자 같은데 보다시피 쓰러져 있어. 외상은 없는 것 같은데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 않아.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 무, 물………… 먹을 것………… 아직 가방에…… 있을………….

데릭: 아, 그렇구나. 이 사람, 뭘 찾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너한테 부탁해도 될까? 난 위험하진 않을지 이 사람을 지켜보고 있을게.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 물…… 가방…… 휙하고 던졌…… 어디더라…….

데릭: 이 사람의 가방을 찾아서 물과 먹을 것을 가져다줘. 근처에 있는지, 계속 잠꼬대처럼 중얼거리고 있어.

 

>>커다란 가방 찾기

(X: 24.2, Y: 11.7) 가방 안에는 물이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은 물통이 들어 있다. 하지만, 먹을 것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가벼운 물통'만이라도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에게 가져다주자.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 목말라……. 배고파………….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에게 가벼운 물통 전달

신화학자로 보이는 여성: 으아아……. 부족해…….

데릭: 내 가방에는 있는 것이라곤 육포 정도인데…… 넌 이 사람에게 줄 만한 음식 같은 거 없어? 웬만하면…… 신선하고 먹을 만한 걸로.

그라하 티아: ○○○, 데릭!? 둘 다 왜 여기에……

그라하 티아: 아니, 내가 찾는 사람도 여기 있잖아! 기다려, 내가 '그것'을 가져왔어……!

그라하 티아: 자, 스뇌가임 씨!! 현인빵과 달달한 카페오레야! 체하지 않게 꼭꼭 씹고 천천히 마셔…………

스뇌가임: 우와아아아! 이제야 살 것 같네! 달콤한 음료수와 함께 삼킨 현인빵의 영양소가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것이 느껴져!!

스뇌가임: 어디의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제 원동력이 현인빵과 카페오레라는 걸 용케 아셨군요……

스뇌가임: 어머, 라하, 여긴 어쩐 일이죠? 벨라흐디아의 태양신 신앙에 관한 연구를 위해 현장 조사 중이라는 이야기를, 제가 한 적이 있던가요?

그라하 티아: 쿠루루에게 이야기는 들었지? 우리 발데시온 위원회가 진행 중인 에오르제아 열두 신 조사에 당신의 지식이 필요해.

그라하 티아: 이쪽은 신화학자 스뇌가임 씨. 샬레이안 출신이 다 그렇듯 식사를 거르기 일쑤지만, 연구에는 열과 성을 다하는, 위원회의 협력자야.

그라하 티아: ○○○, 데릭. 두 사람이 신역에서 본 것을 이야기해주겠어?

 

스뇌가임: 전설에 나오는 환상영역은 신들이 계시는 '신역'이었다고요!? 신들은 실존했고, 대화도 나눈 데다 인간에게 싸움을 청했다고요!? 이럴 수가ーーーー!

스뇌가임: 게다가 들어보니 신역의 양상은 그야말로 '칠천칠옥 전승'에 나오는 천계와 똑같아요! 기계장치 탑이 우뚝 솟은 뇌천과 작열하는 모래 도시가 있는 염천!

스뇌가임: 앗, 칠천과 칠옥은 오랜 옛날부터 열두 신 신앙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믿고 있는 천계와 지옥을 말해요.

스뇌가임: 에테르학적으로는 죽은 혼은 별바다로 돌아간다고 판명되었지만, 옛날 사람들은 사후 세계를 그렇게 해석했던 것이죠.

스뇌가임: 그런데 그게 다른 형태로 실존하고 있었단 말이죠……?

스뇌가임: 신화학자 입장에선 전승을 분석하며 연구해온 과제인데, 이미 답이 나왔다고 하는 것 같아서 석연치 않은 기분도 들지만……

스뇌가임: 그보다도 호기심이! 더 앞서는군요! 저도 꼭 그 조사에 참가하겠어요!

그라하 티아: 아, 그래…… 고마워, 스뇌가임 씨. 그럼 바로 모르도나의 신역 '옴팔로스'로 안내할게. 거기서 '쿠루루'도 기다리고 있거든.

 

>>옴팔로스에 있는 쿠루루와 대화

쿠루루: 다들, 어서 와! 무사히 스뇌가임 씨도 합류했구나, 다행이다.

스뇌가임: 네, 쿠루루도 잘 지냈나요? 위원회 일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네요!

스뇌가임: 그나저나 이곳은 참 멋진 곳이군요! 칠천칠옥 전승에서 말하는, 가장 높은 천계인 '성천' 같아요!

스뇌가임: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속성의 천계를 상징하는 것도 있고…… 와아ーー, 다른 신역에도 가보고 싶네요!!

그라하 티아: 그럼, 스뇌가임 씨에게 설명도 할 겸 지금까지 판명된 사실과 주목해야 할 점을 추려볼게.

 

그라하 티아: ……그리고 랄거의 손길에서도 신들은 모습을 드러냈어. 빙의 대상에게 몸을 빌린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신역이 아닌 곳에서는 본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절대 규칙이래.

그라하 티아: 하지만 재해 등으로 인해 환경 에테르가 흔들리면 신들이나 신역을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했어. 그 목격담이 신앙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면서.

그라하 티아: 즉, 신앙이 신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그 신들의 존재가 신앙의 기원이 된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지.

데릭: 울다하에서 상업의 신에 대한 신앙을 확인해 봤는데, 현지에서 신봉하는 신의 이미지와 신역에서 만난 신은 겉모습은 다소 다르지만, 특성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쿠루루: 난 여기서 옴팔로스를 둘러보고 왔는데,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두 가지 있었어.

쿠루루: 하나는 문의 개수야……. 칠천칠옥 전승에 의하면 천계는 모두 7개가 있어. 여섯 속성의 천계와 스뇌가임 씨가 말한 성천.

쿠루루: 그리고 옴팔로스에 있는 문도 7개. 그 중에 저 앞에 있는 6개는 뇌천 및 염천과 마찬가지로 각 속성을 상징하는 신역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데……

쿠루루: 가장 안쪽에 있는 일곱 번째 문을 모르겠어. 성천이 여기라면 저건 어디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쿠루루: 다음으로 궁금한 건 바로 이 조형물이야. 아무래도 에테르로 뭔가 쓰여져 있는 것 같거든. 하지만 처음 보는 술식이라 바로 해독하긴 어려울 것 같아.

그라하 티아: 칠천칠옥 전승과 비슷한 신역, 예전부터 존재하는 신들. 왜 모습을 드러내고 인간과 싸우기를 원하는 것인지, 목적을 확실히 알아내고 싶긴 한데……

그라하 티아: 신들이 또 나타나지 않는 한, 열쇠가 될 만한 건 조형물 해독뿐인가.

쿠루루: 맞아, 앞으로는 발데시온 위원회가 주도해서 이 옴팔로스 조사를 진행할 거야. 데릭 씨와 스뇌가임 씨의 힘도 빌릴 거고, 괜찮지?

쿠루루: 그런데 지금은 미지의 현상들이 연속으로 일어났잖아. 잠시 쉬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어질 거라 생각해!

쿠루루: 일단 망자의 종소리로 돌아가서 식사라도 하지 않을래? 본격적인 조사 준비는 그다음에 하자!

 

쿠루루: 여기서 이렇게 이야기할 기회가 흔치 않아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신기한 느낌이야.

그라하 티아: 그러고 보니 이 가게의 이름…… 일곱째 낙원이었지.

스뇌가임: 맞아요!! 그게 바로 내가 아까 말한 '성천'이에요!!

스뇌가임: 칠천과 칠옥의 전승에서 말하는 여섯 속성의 천계와 지옥.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성천과 지하에 있는 영옥……!

스뇌가임: 성천은 이미 모르도나에 있었죠……!! 숙명이 느껴지네요……!

그라하 티아: 당신의 여러 가지 견해를 듣고 싶어. 이를 테면 그 칠천 전승 말인데……

쿠루루: 저 둘은 연구에 진심이라 금방 저렇게 열띤 토론을 하곤 해. 이런 분위기, 힘들진 않아?

데릭: 계속 혼자 여행을 해서 익숙하지는 않은데…… 의외로 나쁘진 않은 것 같네.

그라하 티아: 그러고 보니 두 사람, 카른의 무너진 사원으로 상당히 빨리 오지 않았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쿠루루: 자~아, 그럼 이제 배도 부르니…… 라하, 우리는 일단 발데시온 분관으로 돌아가자. 이 건을 정식으로 맡으려면 여러 절차가 필요해.

스뇌가임: 그럼 저는 옴팔로스로 돌아갈게요! 더 보고 싶은 곳이 아직 많거든요!

데릭: 난……

데릭: 주점의 열기 때문에 좀 달아올라서 이 부근을 조금 돌아다녀볼게.

쿠루루: 그래, 조심하고.

 

스뇌가임: 여긴 굉장히 재미있는 곳이라 연구할 맛 나네요! 뭔가 알아내면 바로 연락 드릴게요.

스뇌가임: 그건 그렇고…… 여기 '뭔가' 있지요?

스뇌가임: 당신과 라하 군에게 들은 이야기로 보면, 그들은 신들의 빙의체 같은데……. 제가 다가가면 도망치거든요, 아쉽게도.

 

>>데릭과 대화

데릭: 아, 그래, 너구나. 주점의 열기란 참 좋은 것 같아.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데릭: 그 열기만큼이나 주점에서 혼자 나왔을 때 쐬게 되는 바깥 공기도 좋아해. 묘하게 상쾌한 느낌이야.

데릭: 난 이 근방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 발데시온 위원회 사람들과 학자님의 연락을 기다릴까 해. 새로운 조사가 시작될 것 같으면 네게도 알릴게.

데릭: 조사에 협력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정말 이런 짓을 또 하게 되다니

 

 

  1. 삼투신 연대기를 클리어했을 경우 대사가 "그 일환으로 크리스탈 타워나 삼투신에 관해 조사한 거였고."로 변경됨. [본문으로]
  2. 오메가 연대기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대사가 "자유를 쟁취한 불굴의 투사들, 알라미고 해방군의 거점이었던 랄거의 손길!"로 변경됨. [본문으로]
  3. 플레이어가 몽크 잡 퀘스트 '폐왕의 귀환'을 완료한 경우 대사가 "위다르겔트 씨라는 몽크분이 발견한 건데요."로 변경됨. [본문으로]
Posted by Double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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