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판 스크립트의 번역은 이쪽. 전편은 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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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환희의 신역, 에우프로시네』
-데릭, 모르도나(X: 23.9, Y: 9.0)
데릭: 어, ○○○. 그 조사 말이지?
데릭: 에오르제아 열두 신이 나타났던 '신역'을 조사하는 일…… 발데시온 위원회가 맡아줘서 고맙게 생각해.
데릭: 마침 그라하 티아 쪽에서도 좀 전에 연락이 왔어. 신역 조사를 위해 올드 샬레이안에서 준비하던 게 있었는데, 이제 끝났대.
데릭: 이쪽으로 온다고 하니 같이 기다릴까?
데릭: 어, 왔어?
데릭: 그라하 티아…… 등에 뭘 메고 있는 거야……?
그라하 티아: 이건…… 올드 샬레이안에서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시제품……
그라하 티아: '에테르 스캐너'야!
그라하 티아: 잘 봐 봐, 이렇게 해서……
그라하 티아: 환경 에테르를 계측해서 그 파형을 여기 파랗게 빛나는…… '습식 에테르 복사기'라는 부분에 기록하는 거야. 그럼 나중에 상세한 환경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되는 아주 멋진 기계지.
그라하 티아: 신역은 환영이라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쿠루루와 의논해서 그 실태를 정확히 기록하기로 했어.
쿠루루: 하지만 굉장히 무거운 데다가 '대여'한 정밀기기라서 조심해야 해. 라하가 메고 가겠다고 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데릭: 대여라고……?
쿠루루: 그래, 철학자 의회에서 빌려온 거야. 예전에 제출했던 신역 조사 계획이 이제 승인 나서 그 김에 자금도 대출받고 이 기계도 빌렸어.
쿠루루: '발데시온 위원회는 조직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지만, 그 활동 내용은 신뢰할 만하다'는 평가도 들었어.
쿠루루: ○○○, 당신을 비롯한 '새벽'의 모두들 덕분이야.
쿠루루: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철학자 의회만 의지할 수는 없어. 조직의 존재 의의를 다시금 알리고, 재건을 위해서라도 이 조사 또한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해야 해.
쿠루루: 왜 에오르제아를 수호해야 할 열두 신이 우리 앞에 나타나 대결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쿠루루: 그들의 행동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의도를 알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
쿠루루: 그럼 스뇌가임 씨가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옴팔로스로 가자!
>>옴팔로스로 가기
스뇌가임: 여러분, 어서들 와요!
스뇌가임: 라하, 그건 혹시 에테르 스캐너 아닌가요? 와! 용케도 빌려왔네요!
그라하 티아: 그래, 철학자 의회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어. 상당히 무겁다는 것이 옥에 티지만, 한번 써보고 싶었거든!
쿠루루: 그럼 바로 해보자, 라하. 신역의 에테르 조사를 부탁해도 될까? ○○○도 같이 부탁해.
쿠루루: 그동안 나와 스뇌가임 씨는 이 조형물을 조사했음 하는데, 어때?
스뇌가임: 네, 하지만 그 전에 하나만요. 실은 제가 먼저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스뇌가임: 전에 쿠루루가 조사했듯이 이 조형물에는 미지의 술식으로 정보가 쓰여 있잖아요? 그 점에서 보면 이건 일종의 비문이라 할 수 있어요.
스뇌가임: 그래서 언어학에 정통한 연구자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해석을 해보고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스뇌가임: 듣고 놀라지 마세요, 그게 뭐냐면요……!
스뇌가임: 이 비문은 애초에 군데군데 글자가 빠져 있어서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데릭: 그러니까 결국…… 뜻을 모른다는 얘기 아냐……?
스뇌가임: 아뇨아뇨,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된 것도 연구에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첫걸음이에요!
스뇌가임: 완전 미지의 언어는 아닌 것 같고, 빠진 정보를 보완하면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그라하 티아: 하지만 어떻게 빠진 정보를 찾지? 신들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스뇌가임: 그거예요, 바로 그거. 신들은 인간과 대결하고 싶다고 했죠?
스뇌가임: 그렇다면 의외로 부르면 나와주지…… 않을까요? 여러분, 잠시만 절 따라와 주세요!
스뇌가임: 훗훗훗! 진짜로 나타나면 뭐라고 말하지…….
스뇌가임: 뇌천, 염천이 열렸으니 별의 흐름에 따르면, 이번엔 이 토천이 열릴 거예요. 그리고 거기에 딱 맞는 주문이 있고요!
스뇌가임: 열려라, 문투이!
스뇌가임: 토천에 계신 대지신 노피카. 그 신을 섬기는 그리다니아의 유서 깊은 주문이에요! 자, 여러분도 같이 하시죠!
>>열려라압, 문투이잇!!
>>……열려라, 문투이
일동: 열려라, 문투이!
쾌활하고 너그러운 목소리: 후후후, 재미있는 아이들이로군요. 저도 인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스뇌가임: 와아ーーーー! 노피카 님이다!
스뇌가임: 전설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야……! 우와아, 정말 실제로 존재했어…….
쿠루루: 처음 뵙겠습니다, 대지신 노피카 님. 저희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는 건 무슨 뜻이신지……?
대지신 노피카: 당신들이 원하는 비문의 정보……. 저를 포함한 새로운 신들과 대결해준다면 그 결정적인 단서를 당신들에게 줄게요.
그라하 티아: 그러면 우리야 좋지만, 정말 괜찮은 건가? 전에 만난 비레고 신을 비롯해 다른 신들은 말을 아끼던데.
대지신 노피카: 당신들의 동향은 각각의 신들이 신역에서 지켜보고 있답니다. 전설을 찾아다니며 진지하게 신들과 마주하려고 하는 모습을요.
대지신 노피카: 그래서 다 같이 이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대지신 노피카: 그 비문의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당신들이라면 우리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대지신 노피카: ○○○. 인간들이 신들의 소원에 협력해준다면 저희 또한 인간의 소원을 따르도록 하죠.
대지신 노피카: 어여쁜 아이들이여, 새로운 신역에서 기다릴게요.
스뇌가임: 그리다니아의 주문을 외우니 대지신 노피카 님께서 나타나셨어……! 이거, 재검증해서 신빙성이 높아지면 논문으로 써도 되겠지!?
쿠루루: 당신과 라하가 신앙의 땅을 돌아다니고 에테르 스캐너를 빌려서 조사하려던 그 열의가 헛되지 않았던 것 같네!
데릭: 스뇌가임 말대로 신이 진짜로 나타날 줄이야. 물론 우연인 것 같긴 하지만…….
>>그라하 티아와 대화
그라하 티아: ○○○, 오늘 우리는 지난번에 열었던 뇌천과 염천의 에테르를 조사하려 했지만……
그라하 티아: 신들의 초대를 받았으니 그쪽을 우선하는 게 맞겠지?
쿠루루: 스뇌가임 씨의 주문이 정말 효과가 있었던 건지도 몰라. 새로운 신역을 조사하고, 비문에 대한 단서도 얻을 수 있겠어.
스뇌가임: 신역에 대한 에테르 조사 결과가 기대되네요! ○○○ 씨, 라하, 잘 부탁드려요!
쿠루루: 그럼 두 사람은 신역으로 가기로 하고, 우린 이번에도 데릭 씨에게 안내를 부탁해도 될까?
데릭: 아니, 안 그래도 될 것 같아. 안내가 없어도 신역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난 필요 없을 거야.
쿠루루: ……그래, 알았어.
쿠루루: 그럼 함께, 라하와 ○○○ 의 건투를 빌어주자.
그라하 티아: 이번에는 너와 신역에 도전하겠구나! 에테르 스캐너를 등에 맨 상태로는 아무래도 싸우기 힘들겠지만……
그라하 티아: 그 대신 에테르 스캐너로 확실하게 기록해서 신역과 신들의 수수께끼를 밝혀낼게. 그럼 이제 조사하러 가자!
쿠루루: ○○○ . 당신이 신들과의 대결을 맡아줘서 정말로 고마워.
쿠루루: 에오르제아 열두 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우리는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해서 지원할게.
그라하 티아: 에테르 스캐너를 빌릴 때 이 옷도 같이 빌렸어. 무거운 것을 등에 짊어지기 편하게 설계된 조달꾼 전용 옷이래.
그라하 티아: 에테르 스캐너 무게에도 이제 익숙해졌으니 기록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거야. 자, 가자!
스뇌가임: 에테르 스캐너로 데이터를 가져가면 동행하지 못하는 연구자도 안전한 곳에서 조사할 수가 있어요. 샬레이안 본국의 지혜에 감사할 뿐이에요!
데릭: 너희들이라면 내가 안내하지 않아도 신역을 갈 수 있어.
>>「환희의 신역 에우프로시네」 공략
쿠루루: 두 사람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야!
스뇌가임: 라하, 라하! 이 스캐너에 들어 있는 '습식 에테르 복사기', 기록이 끝나면 교환하는 거죠?
스뇌가임: 그거, 제가 해봐도 될까요!? 해보고 싶어요! 만져보고 싶어요!
그라하 티아: 신역을 기록한 아주 귀중한 복사기야. 부탁이니까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빼줘……!
스뇌가임: 조심…… 조심……! 이 안에 신들의 기록이…… 후헤헤…….
???: 뭐야, 그게?
그라하 티아와 스뇌가임: 으아아아아아앗!?
스뇌가임: 앗…….
스뇌가임: 까, 깜짝 놀라긴 했지만 무사히 빼냈어요! 샬레이안제인데 그렇게 쉽게 부서질 리가 없죠!
그라하 티아: 그럼 복사기 교환까지 해놔야겠어. 신들 때문에 놀라느라 우리의 귀중한 기록을 헛되게 만들 수는 없잖아.
시간의 신 알디크: 우리의 숙원으로 이르는 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고맙다.
별의 신 니메이아: 참나, 오빠는 왜 그리 무뚝뚝해. 지금 엄청나게 기쁜 거 맞지?
전쟁신 할로네: 노피카, 물러나라. 넌 충분히 인간과 놀았잖느냐.
대지신 노피카: 왜애, 나도 인간과 더 이야기하고 싶어.
달의 신 메느피나: 노피카가 그 비문을 해독하기 위한 단서를 주겠다고 약속했지?
쿠루루: 네, 맞아요.
시간의 신 알디크: 그렇다면 그대들이 생각하는 '기록 매체'를 상상하거라.
별의 신 니메이아: 오빠,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줘야지. 비문 해독에 사용할 '그것'에 형태를 부여하는 작업을 도와줬으면 한다고.
별의 신 니메이아: 외관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니까 걱정 마. 너희들이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각자 상상해 보도록 해.
별의 신 니메이아: 인간이 정보를 기록하는 재미있는 장치를 갖고 있어서 그거랑 비슷하게 만들어봤어. 비문 해독에 도움이 될 거야.
시간의 신 알디크: 해독에 필요한 정보는 깨지지 않는 결정에 봉인해 에오르제아의 땅에 배치해 놓았다.
시간의 신 알디크: 그 결정에 각자의 기록 매체를 갖다 대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신 알디크: 인간이 함부로 우리의 진실을 파헤치지 못하도록 각지에 분산시켜 놓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그 결정을 다른 역할로 쓰고 있는 듯하더구나.
스뇌가임: 그건 혹시 열두 신 비석을 말하시는 건가요!? 에오르제아 각지에서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며 순례하는, 그……!
스뇌가임: 역시 그랬구나! 설마 거기에 신들의 정보가 새겨져 있을 줄이야……!
그라하 티아: 그럼 거기로 가볼 수밖에 없겠네. 비석은 그리다니아, 림사 로민사, 울다하, 커르다스, 모르도나에 각각 있어.
그라하 티아: 흩어져서 가는 게 빠를 것 같군…….
달의 신 메느피나: 그런데 있지, 거기에 나도 따라가고 싶어!
대지신 노피카: 인간을 곤란하게 하면 안 되잖니, 메느피나.
달의 신 메느피나: 아니, 겨우 이렇게 인간이랑 얘기할 수 있게 됐잖아. 가까운 곳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인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이제 더 이상 없을 텐데…….
전쟁신 할로네: …………나도 찬성이다.
대지신 노피카: 어머, 할로네까지.
스뇌가임: 저도 당신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습니다! 같이 가도록 해요!
달의 신 메느피나: 기특하기도 하지! 그럼 우리가 지켜볼게. 인간이 무사히 비석을 돌아볼 수 있도록. 자, 말 나온 김에……
호방한 귀부인의 목소리: 기다려!
호방한 목소리의 미어캣: 우리만 쏙 빼고 인간들과 재미를 보려 해? 괘씸한지고! 신역은 남은 자들에게 맡기고 왔으니 우리도 데려가!
달의 신 메느피나: 아제마, 그리고 다들 왔구나! 그럼 각각 빙의 대상으로 이동한 다음에 누구랑 갈 건지 정하자!
그라하 티아: 너무 눈에 띄지 않게 부탁해…….
스뇌가임: 그럼 저는 다날란 지방으로 가겠습니다! 라하가 라노시아 방면, 쿠루루는 검은장막 숲 방면……
스뇌가임: 그리고 ○○○ 씨와 데릭 씨가 모르도나와 커르다스 맞죠?
그라하 티아: 쿠루루, 괜찮겠어?
쿠루루: 응, 걱정 말고 맡겨줘!
전쟁신 할로네: 우리가 자리를 비울 때는 다른 자가 이곳을 지킬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달의 신 메느피나: 인간과 함께 행동하는 건 처음이야! 너무 기대돼!
>>데릭과 대화
데릭: 신들의 편 가르기를 따른 건데…… 우리 둘은 왜 인간끼리 한편이 됐을까?
달의 신 메느피나: 아니, 재미있을 것 같았단 말야! 신과도 대등하게 대결하는 강한 ○○○과 수많은 세계를 탐험해온 당신이 말이야!
달의 신 메느피나: 인간과 함께 어딜 가는 건 처음이라서 최대한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달의 신 메느피나: 자, 우리도 가자! 모르도나와 커르다스에 있는 건 살리아크와 할로네, 그리고 나의 비석이지?
아기 오포오포: 우꺗! 우끼!
달의 신 메느피나: 어머, 귀엽다, 너. 만나서 반가워!
전쟁신 할로네: 이 녀석도 같이 가고 싶은 모양이구나.
데릭: 이럴 수가, 이거 아주 진풍경이 되겠는걸……. 정말 못 말리는 신들이라니까.
데릭: 미안, ○○○.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전쟁신 할로네: 메느피나는 정말로 사랑스럽지. 우리는 막냇동생처럼 생각하고 있다.
아기 오포오포: 우캿캿!
데릭: 나참, 자기네들 마음대로…….
#2.『신들과 함께 하는 길』
-메느피나, 옴팔로스(X: 5.9, Y: 6.2)
달의 신 메느피나: 그럼 얼른 비석이 있는 곳으로 가자! 난 빨리 떠나고 싶단 말이야!
데릭: 그래, 그래…… 바로 출발할 테니까 재촉하지 마…….
데릭: ○○○, 그럼 이제 갈까.
데릭: 여기서 가려면 살리아크의 비석이 제일 가까워. 은빛눈물 호숫가에 있는 '이른서리 고개'에 있을걸.
>>이른서리 고개에 있는 데릭과 대화
전쟁신 할로네: 음, 여기로군.
달의 신 메느피나: ○○○은 어디 놀러 나가는 거 좋아해? 난 정말 좋아해!
달의 신 메느피나: 인간 세계에서 인간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인걸.
아기 오포오포: 우키~
데릭: 음, 그러니까…… 신들이 준 기록 매체를 이 비석에 갖다 대라고 했지. ○○○, 한번 해볼래?
열두 신 비석에 갖다 댄 기록 매체가 살짝 흔들렸다……!
전쟁신 할로네: 잘했다. 비석의 정보는 그대 손에 있는 매체에 기록되었을 거다.
달의 신 메느피나: 이 비석은 알디크가 말했듯이 깨지지 않는 결정이야. 어떤 모양이든, 어디에 놓여 있든 성질은 변하지 않아.
달의 신 메느피나: 아주 먼 옛날……. 그래, 우리가 옴팔로스의 비문을 기록했던 무렵부터 계속 변함없이 똑같아.
전쟁신 할로네: 비문과 비석은 인간이 우리를 생각하기 시작하고 우리가 별을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성립된 거다.
전쟁신 할로네: 인간은 그 사실을 몰라도 비석에 기도를 올렸지. 기도란 즉 '유대감'인 것이다.
전쟁신 할로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의 유대감. 신을 찬양하는 기도는 인간과 우리의 유대감.
전쟁신 할로네: 그리고 우리가 별을 생각하면서 기록한 비석은 별과 우리의 유대감이지.
달의 신 메느피나: 그래서 인간이 이 비석에 기도를 올리는 건 인간과 별, 그리고 우리의 유대감이 서로 연결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뻐!
데릭: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다른 곳에도 가면서 조금씩 얘기하는 건 어때?
데릭: 다음 장소로 빨리 가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우릴 기다리게 될 테니까.
전쟁신 할로네: 그럼 커르다스 중앙고지로 가도록 하지. '할로네의 눈길'에 나의 비석이 기다리고 있다!
>>할로네의 눈길에 있는 데릭과 대화
달의 신 메느피나: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즐거워!
전쟁신 할로네: 나에 대한 신앙이 두터운 이 땅은 특별히 더 사랑스럽구나.
아기 오포오포: 킷, 우캿……!
아기 오포오포는 굉장히 추운 모양이다……!
데릭: 이게 할로네의 비석이군.
데릭: ○○○, 너한테만 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 여기는 내가 할게.
달의 신 메느피나: 그러고 보니 할로네는 최근 천 년 동안 눈에 띄게 용맹해진 것 같아. 빙천에도 동상이 늘어났고……
달의 신 메느피나: ○○○! 할로네의 신앙에 관해 네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줬으면 해!
달의 신 메느피나: 할로네에 대해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간의 입으로 직접 들어보고 싶어!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는 신이라고 들었어.
전쟁신 할로네: 그래,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강해지고 싶다는 기도는 굉장히 간절했지.
>>이슈가르드의 신앙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어.
전쟁신 할로네: 그래, 사람들의 기도는 간절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화되고 기도 내용도 바뀌더군. 나도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정치에서 벗어나 옛 교리로 회귀하려 하고 있었어. 1
전쟁신 할로네: 그래, 사람들의 신앙은 늘 바뀌고 있지. 멈추지 않는 그 자세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달의 신 메느피나: 어머나, 그렇구나! 역시 인간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까 너무 좋다.
달의 신 메느피나: 하지만 같은 별에 사는 자들…… 즉, 인간과 용이 서로 피를 흘리며 싸우는 걸 봤을 때 할로네는 어쩐지 슬퍼보였어.
전쟁신 할로네: 메느피나, 우리가 인간의 신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언급하는 건 이들을 위하는 일이 아니야.
전쟁신 할로네: 우린 이 별에 사는 사람들을 뒤에서 응원해줄 수는 있어도 삶에 개입하거나 직접적으로 이끄는 일은 삼가야 해.
전쟁신 할로네: 잘 듣거라. 에오르제아 열두 신에 대한 신앙은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전쟁신 할로네: 우리 신들과 신의 영역은…… 인간의 기도가 있어야 비로소 바람직한 형태를 갖출 수 있다.
데릭: 기다리게 해서 미안, ○○○.
달의 신 메느피나: 정보를 다 새겼구나! 그럼 다음엔 내 비석으로 가자!
달의 신 메느피나: 내 비석은 강철 경계초소 앞에서 서쪽을 향해 가다 보면 작은 언덕이 나오는데, 그 위에 있어. 여기서 가려면 조금 멀지만 잘 따라와 봐!
>>달의 신 메느피나 찾기(X: 25.1, Y: 9.2)
달의 신 메느피나: 어머나, 네가 첫 번째로 왔네! 여기로 쭉 가다보면 금방 도착할 거야. 모두가 도착하길 기다렸다가 같이 가자.
달의 신 메느피나: 어머, 먼저 온 손님이 있네? 기뻐라, 내 비석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니!
붉은 로브를 입은 남자: 달의 신 메느피나여…… 제발 저를 구해 주십시오, 제발 제발…….
붉은 로브를 입은 남자: 다, 당신은…… 잔당 사냥꾼으로 유명한 ○○○……!!
마지막 백성 신자: '마지막 백성'의 생존자인 나를 잡으러 온 게 틀림없어……. 아아, 이제 난 끝이야…… 두 달의 인도 따위…….
데릭: '마지막 백성'이라니…… 달의 위성 달라가브를 신봉했던 자들 말인가?
데릭: 그 왜, 제7재해 전후로 이름을 날린 일당 있잖아. 사람을 납치해서 살아 있는 제물로 바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신앙심을 증명했다고 들었는데…….
마지막 백성 신자: 저, 저는!! 절대로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메느피나 님께 맹세할 수 있어요!
마지막 백성 신자: 처음엔 그저 두 달에 기도를 드리고 있었을 뿐이에요. 언젠가 자애로운 달의 신, 메느피나 님이 받아주시기를…… 그 수호견인 달라가브에게 우리를 데려가 달라고 하면서요.
마지막 백성 신자: 하지만 모두가 점점 하늘에서 빛나는 괴이한 붉은 빛에 이끌려서…… 달라가브 님은 구세주다, 믿지 않는 자는 천벌을 받을 것이다, 목숨을 바쳐서 충성을 맹세하라는 식으로 변했어요…….
데릭: 그렇게 과격한 종말 사상으로 치닫게 되니 각국의 관헌이 위험하다고 여기게 된 거였군…….
데릭: 너도 어딘가의 나라에서 요청을 받고, '마지막 백성'의 거점을 친 적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잔당 사냥꾼'으로 소문이 났겠지.
마지막 백성 신자: 저는 원래 사막도시의 상인이었어요. 하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도 상처를 주는 일도 무서워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마지막 백성 신자: 그래서 메느피나 님이 저를 따뜻하게 받아주셨으면 했고 강한 힘을 갖고 있는 달라가브 님께 구원해달라 기도했어요.
마지막 백성 신자: 그러지 않고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죄를 저지른 동료도, 그들과 내가 한통속이라 여기는 자들도 모두가 저에게서 추종하는 신을 빼앗아 갔어요……!
마지막 백성 신자: 저기요, 당신은 강하죠? 그렇게 강하다면 저를 심판하고, 인도하고 구원해 주세요!
마지막 백성 신자: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아무리 기도해도 구원해주지 않는 신따위…… 이제 다 필요 없어요…….
데릭: …………신이 해야 할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바라면 안 되지.
데릭: 이 녀석도…… 평범한 사람에 불과해. 고민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데릭: 자신을 비하하고 타인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어. 너만의 인생을 살아. 슬픔에 잠겨 있어도 아직 이렇게 살아 있고 지금 '여기'에 있다는 점에선 이 사람하고 다를 게 하나 없잖아?
데릭: 괜찮아. 넌 열두 신 중에서도 자애를 관장하는 메느피나를 믿는 사람이니 그 신앙의 힘으로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도 사랑할 수 있을 거야.
마지막 백성 신자: 죄송해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서……. 불안하고 무서워서 어떻게 됐었나 봐요.
마지막 백성 신자: 여기서 당신들을 만난 것도 분명 메느피나 님의 인도일 것입니다. 머리를 식히고 새로운 길을 찾아봐야겠어요.
데릭: 그래, 이도 저도 안 되면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 봐. 이 세계에는 정말로 많은 것들과 생각이 넘쳐나고 있으니.
달의 신 메느피나: 사랑스러운 인간이여…… 저 아이의 여행길에 축복이 있기를.
마지막 백성 신자: 지금, 무슨 말 했나요……?
달의 신 메느피나: 저 아이는 이제 괜찮을 거야.
전쟁신 할로네: 우리를 향한 신앙은 인간을 구원하기도 하지만, 상처 줄 때도 있지. 하지만 잊지 말아다오, 우리를 믿는 마음은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아기 오포오포: 우캬?
>>데릭과 대화
데릭: 아아…………. 좀 오지랖이 심했나 싶기도 한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으니 후회는 안 해.
데릭: ○○○. 그럼 이제 메느피나의 비석에 기록 매체를 갖다 대주겠어?
열두 신 비석에 갖다 댄 기록 매체가 살짝 흔들렸다……!
달의 신 메느피나: 아까 그 아이 말인데, 미안해. 많이 곤란했지?
달의 신 메느피나: 다행이다……. ○○○은 강한 아이구나.
달의 신 메느피나: 내가 부탁하는 게 좀 이상할지도 모르는데…… 아까 그 아이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달의 신 메느피나: 물론, 인간을 상처주는 건 우리 본심이 아냐.
달의 신 메느피나: 하지만 어떤 신앙이든……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은 존재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야.
달의 신 메느피나: 내 달라가브도 그래. 인간이 쏘아올린 별을, 후세의 사람들이 믿게 되었기 때문에 그 아이는 달을 지키는 존재로 새롭게 태어난 거야.
달의 신 메느피나: 우리는 만능이 아니라서 인간의 소원을 모두 다 들어줄 수는 없지만……
달의 신 메느피나: 사랑스러운 너희들의 소원과 마음은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우리가 다 듣고 있어.
달의 신 메느피나: 알았지? 이 말만큼은 꼭 말하고 싶었어!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니까!
달의 신 메느피나: ○○○도 물론 사랑하지!!
전쟁신 할로네: 메느피나는 인간에게 잘 다가가고 금방 친해지지. 그게 그녀의 좋은 점이다.
아기 오포오포: 우컁?
#3.『신의 마음, 인간의 마음』
-데릭, 커르다스 중앙고지(X: 23.0, Y: 7.9)
데릭: 이로써 우리가 맡은 비석들은 다 끝났어. 이대로 옴팔로스에 돌아가도 되는데……
데릭: 신들과 함께 있다곤 하지만, 그 아가씨…… 쿠루루는 괜찮을까?
데릭: 그라하 티아도 걱정했잖아. 왜 걱정을 한 건지 조금 마음에 걸려서 말이야.
>>궁금하면 움직여야지!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데릭: 그건 그래……. ○○○, 네 말이 맞아.
>>…….
데릭: 이런 걸 물어서 미안. 너도 곤란하겠구나, ○○○.
데릭: 아…………. 그럼 걱정되니까 쿠루루의 상태를 보러 가지 않을래?
달의 신 메느피나: 그러면 일단, 검은장막 숲이 있는 도시로 가면 될 것 같아!
달의 신 메느피나: 지금 이 정도 거리에서는 알 수 없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이렇게 빙의한 상태에서도 노피카와 비레고의 기운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데릭: 검은장막 숲…… 그리다니아로군. 그럼 일단 신시가지로 가자.
>>그리다니아에 있는 데릭과 대화
전쟁신 할로네: 인간들은 나와 노피카의 사이가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더군. 믿거나 말거나, 그것 역시 인간의 자유야.
달의 신 메느피나: 다른 인간을 위해서 이런 곳까지……. 데릭은 참으로 재미있는 인간이구나!
아기 오포오포: 우킷!
데릭: 일단 그리다니아에 오긴 왔는데…… 쿠루루와 함께 갔던 노피카와 비레고는 어디에 있지?
달의 신 메느피나: 그러게…… 뭔가 좀 이상해.
전쟁신 할로네: 음, 노피카와 비레고는 서로 떨어진 곳에 있군.
전쟁신 할로네: 일단 노피카의 기운이 가까이서 느껴져. 따라오도록!
데릭: 잠깐, 단독 행동하지 말라고!
데릭: 아유, 벌써 가 버렸어! ○○○, 빨리 따라가자……!
>>전쟁신 할로네와 대화
대지신 노피카: 당신들, 맡은 곳은 다 돌고 온 건가요?
달의 신 메느피나: 노피카와 할로네는 평소에도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어. 우리는 늘 서로 돕고 돕는 관계거든.
데릭: 제발 미리 말 좀 하고 행동해줘…….
아기 오포오포: 우컁…….
전쟁신 할로네: 이것 봐, 여기 있지?
대지신 노피카: 어머나, 다 같이 우르르 무슨 일이죠?
데릭: 쿠루루는 어떻게 됐지? 같이 간 거 아니야?
대지신 노피카: 사실 놓쳐 버렸어요. 이 땅의 기도와 정령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가 그만.
대지신 노피카: 정령들은 숲에 사는 자들의 중개자죠. 저처럼 '땅을 지키는 자'가 가까이 다가가면 숲의 상황을 말해주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나 봐요.
데릭: 서로의 기운이 느껴질 텐데…… 놓쳐 버릴 수가 있다고?
전쟁신 할로네: …………노피카, 얼버무릴 생각은 하지 마. 뭔가 숨기고 있지?
대지신 노피카: 아이 참, 할로네는 못 속인다니까! 알았어, 고백할게.
대지신 노피카: 사실은 그 아이가 혼자서 비석을 돌아봤음 한다고 했어요. 우리의 보호 없이 이 현장 조사를 해내고 싶다면서.
대지신 노피카: 그래서 그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어요.
대지신 노피카: 그 아이 정도의 마력이 있다면 숲을 돌아다녀도 괜찮겠죠. 그래도 걱정이 된 비레고는 눈치 채지 못하게 몰래 따라가긴 했지만.
달의 신 메느피나: 그 아이가 원한 거였구나. 그럼 최대한 존중해주는 수밖에!
대지신 노피카: 비레고의 기운은…… 그래, 인간들이 '남부삼림'이라고 부르는 지역 있잖아. 거기서 느껴져.
데릭: 남부삼림에 있는 '징검뿌리 늪지대' 부근에 비석이 있을 거야. 거기로 가면 비레고가 빙의한 모습으로 있을 테니까 찾아보자.
>>징검뿌리 늪지대 부근에서 빙의한 모습으로 있는 제작의 신 비레고 찾기
움직인 듯한 덤불: 풀숲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뿐이었다. 이 부근에 제작의 신 비레고는 없는 듯하다…….
부서진 통: 부서진 통의 그림자에…… 제작의 신 비레고는 없는 듯하다.
제작신 비레고: 당신들은……!
데릭: 쿠루루가 괜찮은지 보러 왔어. 이 부근에는 없는 것 같은데 어디에 있지?
제작신 비레고: 제 비석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조금 전에 알디크의 비석 쪽으로 갔습니다.
제작신 비레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눈치 채기 때문에 저는 간격을 두고 따라가려고 대기하던 참인데…….
대지신 노피카: 그 아이의 담당은 알디크의 비석이 마지막이지? 비레고도 같이 가자. 이 사람들과 그 아이를 만나러 갈 거야.
제작신 비레고: 알겠습니다. 그것이 여러분이 바라는 바라면.
제작신 비레고: 그곳에 가시겠다면 랄거 스승님의 심부름꾼을 빌리는 게 좋겠습니다. 인간분들의 이동이 훨씬 편해질 겁니다.
>>데릭과 대화
데릭: 이 녀석들이 랄거의 심부름꾼인가 본데……. 우리를 태워준다고 하니 녀석들을 타고 상공에서 쿠루루를 찾아보자.
데릭: 신들과 오포오포는 내가 데려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 ○○○, 준비 다 됐어?
데릭: 옳지, 옳지, 착하지……. 자, 바람을 가르고 날아다오.
데릭: ○○○, 고마워. 너와 대화한 덕에 쿠루루를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
데릭: 어디 있는지 안 보이네……. 이대로 쭉 북동쪽에 있는 알디크의 비석으로 가보자.
데릭: 찾았다. 벌써 비석이 있는 곳에 도착했나 보군.
쿠루루: 어머, 무슨 일이야? 혹시 내가 걱정돼서 와준 거야?
쿠루루: 혹시라도 투신 오딘이랑 마주치면 큰일이니까 살짝 긴장하고 있던 참이라 깜짝 놀랐어.
데릭: 노피카에게 들었어. 혼자 행동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신들에게 부탁하면서까지 혼자서 행동하려는 이유가 있는 거야?
쿠루루: 어, 그건 말이야……
쿠루루: 알고 싶은 '진실'을…… 내가 직접 발로 뛰면서 찾아보고 싶어서야.
쿠루루: 신들은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서 인간과 싸우고 싶어하잖아? 그걸 알고 싶다면 '그대들이 직접 규명하도록 하라'고 했었고.
쿠루루: 그리고 실제로 신들은 힌트와 단서를 주면서 우리의 조사를 지켜보고 있지.
쿠루루: 그래서 난 신들이 인간의 탐구심을 믿어주는 듯해서 기뻐.
쿠루루: 왜냐하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곳…… 바로 발데시온 위원회의 원동력이 그야말로 세계를 '알고 싶다'는 지적 탐구심이니까.
쿠루루: 난 신들의 목적과 소원, 그다음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알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싶어.
쿠루루: 또, 세계를 모험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가까이서 보다 보니…… 나도 직접 여러 장소에 가보고 실제로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쿠루루: 뭐랄까, 약간의 위험성이 있어도 현장 조사를 완수할 수 있을지,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었어.
데릭: …………그렇구나. 네 말이 맞아, 실제로 밖에 나와 보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지.
데릭: 네가 여행을 좋아하고, 모르는 것에 눈을 반짝이며 이 세계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람직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굉장히 기쁘다.
쿠루루: 어, 어머나, 갑자기 왜 그래?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까 쑥스럽잖아……!
쿠루루: 아, 아무튼 비석에서 아직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는데, 금방 끝낼게. 두 사람은 '채석공방'에서 기다려줄래?
>>데릭과 다시 대화
전쟁신 할로네: 이 땅은 노피카를 찬양하는 목소리가 유난히 강하구나.
달의 신 메느피나: 노피카도 비레고도 굉장히 다정해!
아기 오포오포: 우키키!
데릭: 그럼 이 부근에서 쿠루루를 기다려볼까. 노피카와 비레고가 지켜주고 있으니 괜찮겠지.
데릭: 쿠루루도 그렇고, '마지막 백성'의 그 남자도 그렇고……. 너희와 함께 행동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게 되는 것 같아.
아기 오포오포: 우캿! 우캬우캬!
데릭: 그래, 너도 있었지……. 다쳤을 때 도와준 이후로 계속 날 따라다니고는 있지만, 넌 더 자유롭게 살아도 괜찮아.
데릭: 인생은 원래 그 사람만의 것이잖아. 책임도 못 질 거면서 남이 함부로 참견해선 안 되는 건데 말이지……
데릭: 그래도 한 번 그 마음을 알고 나면 직시하지 않을 수 없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여전히 참 어려워.
#4.『열두 신의 비밀』
-데릭, 검은장막 숲 남부삼림(X: 25.5, Y: 20.8)
데릭: 비석에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오래 걸리진 않겠지. 슬슬 쿠루루 일행이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쿠루루: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제 내가 맡은 정보는 다 모았어.
쿠루루: 두 사람도 본인들이 맡은 비석은 다 돌고 온 거 맞지?
쿠루루: 날 걱정해줘서 정말 고마워. 나 혼자서 임무를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모두가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
쿠루루: 신들도 혼자 하고 싶다는 제 의견을 존중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제작신 비레고: …………네. 훌륭히 잘 해냈습니다, 작은 인간이여.
대지신 노피카: 그럼, 모두 다함께 '옴팔로스'로 돌아갈까요!
>>옴팔로스로 가기
그라하 티아: ○○○, 늦었네. 무슨 일 있었어?
스뇌가임: 아, 그래요, 쿠루루와 함께 있었군요. 그쪽도 신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나눴나요?
그라하 티아: '마지막 백성'의 신자를 설득도 하고, 쿠루루가 괜찮은지 보러도 갔었구나.
그라하 티아: 고마워, ○○○. 그리고 데릭도.
데릭: …………너무 오지랖이었나 싶기도 해.
달의 신 메느피나: 그럼 우리는 각자 신의 영역으로 돌아갈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별의 신 니메이아: 비문은 기록 매체를 갖다 대면 빠진 정보가 채워져서 해독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럼 나중에 또 보자, 우리의 귀여운 벗.
그라하 티아: 좋아, 그럼 다들 준비됐지?
쿠루루: 대단해, 읽을 수 없었던 문장들이 지금 머릿속으로 다 들어오고 있어!
쿠루루: 그럼 바로 읽어볼게……
옴팔로스의 비문: 우리는 별의 의지에 따라 존재하는 자. 인간들의 수많은 기도와 마음은 우리를 변화시킬 수도 있기에 여기에 우리에게 씌워진 굴레를 기록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건축을 관장하는 '비레고'의 이름을 얻은 자. 낡은 건축물을 보강하고 인간의 창조를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파괴를 관장하는 '랄거'의 이름을 얻은 자. 별의 원동력을 보강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인간을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태양빛을 관장하는 '아제마'의 이름을 얻은 자. 생명을 키우는 빛을 보강하여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하라.
옴팔로스의 비문: 지하를 관장하는 '날달'의 이름을 얻은 자. 땅속에 숨어 있는 광맥을 깜박여 인간의 자존을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풍요를 관장하는 '노피카'의 이름을 얻은 자. 땅의 표면을 생명으로 가득 채우고 인간의 안녕을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중력을 관장하는 '알디크'의 이름을 얻은 자. 물질을 별에 간직하고 끊임 없이 노력하는 인간을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빙하를 관장하는 '할로네'의 이름을 얻은 자. 녹아내리는 얼음을 막아 꺾이지 않는 인간을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달을 관장하는 '메느피나'의 이름을 얻은 자. 별과 달, 낮과 밤을 순환시켜 인간이 키우는 사랑을 지켜보아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하천을 관장하는 '살리아크'의 이름을 얻은 자. 맑은 물을 인간에게 보내어 인간의 예지를 맑게 하라.
옴팔로스의 비문: 별을 관장하는 '니메이아'의 이름을 얻은 자. 시시때때로 변하는 계절을 보강하고 인간의 만남을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바다를 관장하는 '리믈렌'의 이름을 얻은 자. 별이 가득 찬 조수를 보강하고 큰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옴팔로스의 비문: 산악을 관장하는 '오쉬온'의 이름을 얻은 자. 불어오는 대기를 보강하고 방랑으로 고독한 인간의 곁에 있거라.
옴팔로스의 비문: …………감시를 관장하는 이름을 얻지 못한 자.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라.
스뇌가임: 우와아아……! 신들이 신들에 대해서 기록한 문장이라니, 전대미문이에요……!
쿠루루: 비문은 신들의 굴레……? 이게 뭘까…….
데릭: …………대체 무슨 뜻일까?
아기 오포오포: 우키? 우키키?
>>그라하 티아와 대화
그라하 티아: 사람들의 기도와 생각이 신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굴레…… 즉, 족쇄처럼 자유를 속박하는 것…….
그라하 티아: ○○○, 넌 뭐 짐작 가는 것 없어?
>>할로네는 기도의 힘으로 용맹해졌다고 한다
>>메느피나의 수호견은 달라가브 신앙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스뇌가임: 그 이야기는 그러니까 결국, 인간의 기도가 신의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인가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야기인데…….
그라하 티아: 난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었어. 뒤나미스라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힘'이 있다면 기도나 소원도 사실은 효력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그라하 티아: 그 효력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것일지 몰라도…… 인간들이 몇천 년 동안이나 열두 신에 대한 신앙심을 키워왔다면 신들의 모습이나 성질에 영향을 미쳤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야.
그라하 티아: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할로네가 든 방패나 창은 전쟁의 여신이라는 증거고, 니메이아의 물레는 운명을 자아낸다는 것을 나타내잖아.
그라하 티아: 그러니 이 비문은…… 신들이 자신들의 성질을 지키기 위해 역할을 새긴 거야. 그것이 굴레라는 뜻 아닐까?
쿠루루: 나도 라하의 설명이 맞다고 생각해.
쿠루루: 비문의 제일 첫 번째 문장을 떠올려 봐. 신들은 '별의 의지에 따라 존재하는 자'라고 기록되어 있어.
쿠루루: 그 '별의 의지'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우린 알고 있어.
쿠루루: 그래, 하이델린이야.
쿠루루: 그녀는 별을 분단하여 형태를 바꿨어. 이치가 흔들릴 정도로 세상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그것을 안정화시킬 협력자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그라하 티아: 그렇다면 열세 번째에 있던 '감시를 관장하는 이름을 얻지 못한 자'는 혹시 비탄의 바다에 있는 달의 감시자……!?
쿠루루: 그래, 그럴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아. 열두 신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 없는지 물어볼 수 없을까…….
쿠루루: 남은 신은 이제 3명. 모든 신들과 싸운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이상, 신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더 알아내고 싶어.
쿠루루: 아무튼 달의 감시자를 만나러 가기 전에 우리는 일단 돌아가서 조사 결과를 정리하자. 에테르 스캐너의 기록도 활용해야지, 안 그래?
스뇌가임: 와, 달이라니,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이야! 그럼 전 현지 조사를 계속하면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라하 티아: ○○○, 너도 남은 신들과의 싸움에 대비하면서 기다려주겠어?
데릭: 진실이 밝혀질 날이 얼마 안 남았군…….
데릭: 이 옴팔로스의 조사 말인데, 너희들은 정말로 진지하게 잘 해주고 있어.
데릭: 난 계속 혼자 여행해 왔어. 이렇게 오랫동안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은 건 처음이야.
데릭: 그래서 그런가. 이 조사가 곧 끝날 거라 생각하면…… 이럴 수도 있나 싶을 정도로 허전한 마음이 들어…….
데릭: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놀라울 뿐이야. 미안,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해서. 난 잠시 바깥 공기를 쐬고 올게.
스뇌가임: 가버렸군요……. ○○○ 씨, 저분의 뒤를 쫓아가 주시지 않을래요?
스뇌가임: 데릭 씨는 이 조사를 함께 하는 소중한 동료인데…… 왠지 언젠가 훌쩍 자취를 감출 것 같아서요.
스뇌가임: 애초에 데릭 씨는 왜 신역 조사를 의뢰했을까요?
스뇌가임: 저라면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 조사를 마친 다음에 공표할 텐데……. 탐험가로서의 명성은 필요없다는 걸까요?
>>망자의 종소리 외곽에 있는 데릭과 대화
데릭: ○○○, 무슨 일이야?
데릭: 스뇌가임이 언젠가 내가 사라질 것 같다 그랬다고? 그렇군…….
데릭: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잖아.
데릭: 이 조사가 끝나면 모두 다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자신의 길을 가겠지, 그것뿐이야.
데릭: 그야 물론 이별이 아쉬운 사람과 만날 수 있었던 건 나에게도 상당히 기쁜 일이야. 그래도……
데릭: 세상 모든 것에는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이야.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건 어쩔 수 없어.
데릭: 난 그 아쉬움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겠지. 그래서 끝날 때까지는 모두와 함께 있을 거야.
아기 오포오포: 우컁……?
데릭: 그래, 너도……. 사실은 나와 떨어져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으면 하지만, 널 구한 이상, 네가 원할 때까지는 함께 있을 생각이야.
데릭: 그나저나 넌…… 이 조사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많지 않아?
데릭: 쿠루루 일행에게 연락이 오면 너에게 꼭 말할게. 지금은 우선 다른 일을 하고 있어줘.
데릭: 너도 참……. 신경 써 주는 건 고맙지만, 걱정할 것 없어.
데릭: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너희와 함께하겠다고 했잖아. 쿠루루 쪽에서 연락이 오거든, 조사를 부탁할게.
6.5 언제 와…
- 마법 공격 역할 퀘스트 효월편 '창천을 보며 나아가자'를 완료했을 경우 추가되는 선택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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