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시리즈는 그다지 열성적으로 덕질하는 편도 아니라서 극장에서 볼 생각은 없었는데…… 그런데 이 사람의 감상평이라면 믿고 따라갈 수 있다 싶은 지인이 추천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중요한 걸 물어봤습니다.

 

Q. 제 오시컾(*늠앵)은 어떤가요? 

A. 안 보면 후회합니다. 

 

저런 대답을 들으면 볼 수밖에 없잖아.

 

그랬더니, 와……

정말 극장에서 안 봤으면 후회했겠다 싶어요.

앞서 말했지만, 페이트 시리즈를 꼬박꼬박 챙겨본 건 아니라서 그간의 사쿠라가 어떤 식으로 묘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어요. 모르거든요. 하지만 이 Heaven's Feel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죄를 저지른 사쿠라를 옹호하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는데, 무결한 피해자로 묘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죽임으로써 처단해버리지도 않고, 그저 죄의식에 짓눌리게 두지도 않고, 속죄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정말… 봄이구나 싶네요ㅎ 

 

그리고 정말 늠앵러로서도 만족스러웠다.

왜 나를 구하러 오지 않았냐는 사쿠라의 절규가……

네가 행복해지리라고 믿었다는 린의 고백이……

특히 사쿠라의 히어로가 린이었다는 점에서 기절함. 이게뭐냐진짜.

린은 사쿠라를 이해하거나 죽이거나 할 수 없지만,

동시에 용서도 하지 않고 속죄의 과정을 감시하는 정의의 히어로?

이런 걸 가능하게 만드는 건 역시 사랑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덧붙여 말미에 사쿠라더러 행복하냐고 묻는 역할이 린이라는 점에서도 나는…… 하아…….)

 

별개로 전투씬도 멋있었다.

너무 과한 자극이다……

 

+

자극이 과해서 말이 정리가 안 되는데요

오타쿠 살려 

 

++

"노력하는 아이에게~"란 대사에서 왜 내 타 장르 최애의 "슬픈 결말로 두지는 않을 거다"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네. 두 대사의 맥락은 전혀 다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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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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