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덕질하려고 읽은 거지. 기왕이면 "13-14세기의 독일, 프랑스"에 한정되는 구체적인 사료를 읽고 싶었지만……. 뭐, 그런 건 넘어가고.
***
1. <중세유럽산책>
읽을 만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읽은지 시간이 지나니 기억이 휘발돼서 적을 게 없어…. 이건 마치 중간고사 직전에 벼락치기를 마치고 시험이 끝난지 일주일 지난 학생과 같은 머리 상태다. 읽은 의미 있나?)
2. <중세의 뒷골목 풍경>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지만, 유익했냐면…… 글쎄?
3. <중세 유럽의 성채 도시>
삽화와 줄글을 함께 사용해 설명하는데, 덕분에 이해하기 쉬워서 좋았다.
나로 하여금 중세라는 키워드를 찾아보게 만든 모 작품은 (성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성의 구체적인 구조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으니 알아서 상상하라는 식이었는데, 이 책을 읽은 이후로 아주 어렴풋하게 구조가 잡힌 듯싶은 기분도 든다.
뭐… 나도 건물의 구조를 묘사하는 데 지면을 할애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백지 상태에서 적는 것과 조금이라도 아는 상태로 적는 것은 차이가 확연하니까.
4. <낯선 중세>
4-1) 종교계에서 고집했다는 고딕서체와 이후 실용성을 강조하며 개발된 인문서체. 앞서 언급한 작품에서 "장식 문자로 적혀 있다"라고 묘사하던 게 혹시 왼쪽 같은 걸까 싶은 생각이 문득.
4-2) “사막은 일신교적 감수성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처럼 유라시아의 주요한 종교는 모두 사막에서 발생했다. (이에 반해 다신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같은 농경사회에서 번성했다.) 사막은 번잡한 문명과는 대비되는 가치를 표상하고 신비를 조장하는 역할을 했다. … 영성을 추구하는 은수자는 도시를 떠나 혼자 사막으로 들어갔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서 사막은 시험의 공간, 악마의 거처, 도피와 고독의 공간이다. 자크 르고프에 따르면 사막이 없던 중세 유럽에서는 숲이 사막을 표상했다.”
↪위에서 볼드 처리된 묘사들을 보며 잠시 그라드네라의 바다를 떠올리고 말았다….
생명 활동이 정체되었을―다르게 말하자면 신이 내린 은혜도 사람이 쌓아올린 문명도 없는―불모의 장소이자 마魔가 저편에서 손짓하는 유혹의 장소에 대해서. 그리고 그곳에 이끌리던 인물과 그들의 고독에 대해서도.
5.
반납 기한이 닥쳐와서 다 못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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