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8월 28일(목요일) 흐림 때때로 비
회의, 회의, 이젠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는 다 갈라졌다.”
***
주위는 어둡고 공기가 무거웠다.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늦게까지 지붕을 세게 때리더니, 지금은 잠시 그친 듯했다. 하늘은 이 썩어가는 버려진 단지와 같은 색이다.
나와 니나는 산을 오르는 중이었다. 한 손에 든 우산은 거추장스럽고, 신발에 들러붙는 진흙도 성가셨다. 왠지 처음 이곳에 발을 들이던 때와 무척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보다도 훨씬 진흙탕이고, 하늘도 전혀 맑아질 기미가 없지만.
기지에는 벌써 전원이 모여서, 막 들어온 나를 쳐다봤다. 그 시선들 중 어디에도 악의가 보이지 않는다. 그게 너무 괴로웠다.
“좋아, 다 모였으면 시작하자.”
소타로가 선창한다,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신야가 자기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주장하고, 요스케가 그걸 깎아내리고, 스즈노가 신야를 달랜다. 치코는 새 스케치북을 손에 든 채, 이전의 스케치북에 가득 담겨 있던 예언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우리는 능력을 고려해 진영을 짤 예정이다. 마왕이 달려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광선 등을 쏴 버리면 어떻게 피할 것인가. 만약 누가 붙잡혔을 땐 어떻게 구해줄까. 마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여러 결정을 내린다. 회의는 원만하게 진행됐다.
밖에서 본다면 분명 맨 처음의 작전회의 때와 똑같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그 작전은 진짜 작전이야, 소 군.’
나는 그 말을 계속 삼킨다. 이유를 안다. 거짓말이다. 내가 소타로를 의심하는 것처럼, 소타로 역시 나를 의심하고 있는 거다. 그리고 소타로 말대로 신야와 요스케가 위험인물이라면.
모두 마왕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뿐이다.
나는 모두를 싫어하지 않지만,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마왕이 우리를 바꿔버렸다. 아니면, 우리는 쭉 이래왔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나흘, 시간은 없다. 나는 말을 삼켰다. 이렇게 있으면 적어도 모임이 깨지지는 않는다. 작전이 쌓이고, 결전의 준비가 되어간다.
니나는 내가 무릎에 얹은 손을 감싸듯이 꾹 쥐고 있었다. 내 두려움이 니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을까.
어쨌든 우리는 이제 선택할 수 없다. 승산이 없다고 해도, 도망칠 수 없다면, 싸울 수밖에 없으니까.
-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