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8월 17일(일요일) 맑음.
요스케 씨도 왔다.
점점 모두 모이고 있다.
어쩌면 전처럼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전과는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도 든다.”
***
“전치 1개월.”
“어, 괜찮아!?”
낮이 지나 느닷없이 나타난 요스케가 그 단어만을 흘려, 나는 놀라 일어섰다. 하지만 요스케의 몸에서 그런 심한 부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뺨의 붓기가 빠진 데다 왼손에 감은 붕대의 면적이 작아진 채였다.
“멍청이, 내가 아냐.”
놀림 섞인 말이 되돌아왔다. 나는 요스케의 얼굴을 쳐다보고, 그의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다는 걸 알았다.
“드디어 해냈다. 그놈들,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어. 멍청하긴.”
요스케가 키득키득 웃었다. 소타로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도 잘 알게 됐다. 분명 나도 같은 얼굴이었을 거다.
“손은?”
“써먹은 게 당연하잖아! 뭐가 뭔지 모르는 거냐? 정말이지!”
소타로의 굳어진 목소리에, 요스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느낌으로 포복절도하기 시작했다. 나와 소타로는 할 말을 잃은 채, 그저 요스케가 웃는 걸 바라만 봤다. 높게 당겨진 듯싶은 웃음소리는 머지않아 미묘하게 달라져, 흐느끼는 것 같은 소리로 변해갔다. 요스케는 고개를 들려고 하지 않았다.
작전실이 어두워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다행인지도 몰랐다. 한바탕 웃어댄 요스케는, 눈가를 닦고서 이쪽을 쳐다봤다.
“뭐, 덕분에 떳떳하게 풀려난 셈이지. 또 뭔가 저지를 거잖아, 끼워줘.”
그리고 가타부타하지 않고 나와 소타로 사이에 주저앉았다. 요스케를 다시 동료로 받아들이는 데는 불만 없지만, 그의 분위기가 처음 만났을 무렵으로 돌아가 버린 듯해서, 나는 여전히 요스케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즈 씨는?”
“글쎄. 안 만나서 몰라.”
스즈노가 오면 그의 초조함도 조금 나아질지 모른다던 희망은, 매정하게 무너졌다.
“아, 그런데 신 녀석이라면 봤어.”
“어디서?”
“오락실.”
“역 앞에?”
“그래.”
나와 소타로는 얼굴을 마주봤다. 밖에 있다면 접근할 수 있겠다. 둘이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소타로가 나를 말렸다.
“히로키네는 여기서 기다려줘. 내가 일단 상황을 보고 올게.”
나는 함께 가자고 말했다가, 역시 마음을 고쳐먹고 니나 옆에 앉았다. 거기 모여 있는 불량배들에게 꼬였다간 걸림돌이 될지도 몰랐다. 요스케는 따라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
“냅두는 게 좋을 텐데. 올 생각 없었거든.”
소타로의 뒷모습을 보며 요스케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더니 품에 슬쩍 손을 넣어 손바닥 크기의 상자를 꺼냈다. 거기서 하나 또 꺼내려다 내 시선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겸연쩍은 얼굴로 그는 상자를 다시 제자리에 넣어뒀다.
“걔 돌아올 때까지 좀 잘래.”
그러더니 구석에 뒹굴며 잠들어 버렸다. 어색해서 자는 척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반응이 없고 호흡도 규칙적이었다. 완전히 잠든 모습이다. 이 요스케의 얼굴은 묘하게 힘이 풀려있어서 기분 좋아 보였다.
나랑 니나는 나란히 무릎을 끌어안은 자세로 앉아 소타로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갱도 안은 조용하다. 바깥의 소리가 여기까지 오지 않는다. 막혀있는 출입문 건너편의 일인지, 이따금 멀리서 물방울 소리 같은 게 들릴 뿐이었다. 서늘한 냉기가 뺨을 어루만졌다.
순간 이상한 소리가 내 몸을 꿰뚫었다. 마치 열차가 다가올 때와 같은, 낮은 땅울림. 뭔가 온다, 라고 반사적으로 생각했다.
‘조심해, 히로키.’
그런 말을 어디선가 들었다.
‘죽음은 땅에서 온다.’
설마 벌써 나타나버리는 걸까. 전혀 싸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 요스케를 흔들어봤지만, 코골이가 심해질 뿐 일어날 기색은 전혀 없었다.
지면이 갈라지며, 거기서 검은 안개가 김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는 작전실 위까지 가득 차서, 들이마시면 위험하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하고서 땅에 엎드렸다. 부하로 삼아지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건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검은 안개는 금세 작전실 가득 넘치고, 내 손끝도 보이지 않게 됐다. 숨을 참는 것도 한계다. 소타로와 신야가 돌아올 때 달려든 내 모습이 눈에 보였다.
놀란 소타로가 내 이름을 부른다.
“히로키!”
“……소 군?”
정신을 차려보니 소타로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근처에 있었다. 나는 상체를 일으키고서, 안개 낀 듯한 머리로 주위를 둘러봤다.
“가위에 눌렸어, 괜찮아?”
작전실은 조용하고, 땅에도 균열 하나 없다. 요스케는 아직도 태평하게 뒹굴고 있었다. 꿈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나도 잠들어버린 모양이었다. 뺨에는 흙과 자갈이 붙은 채였다.
그걸 알아채고 난 뒤에야 나는 비로소 소타로가 혼자라는 걸 깨달았다.
“신 군은?”
“아…, 없었어. 잡힐 때까지 틈틈이 찾아가야겠어.”
소타로는 시무룩한 얼굴이었지만, 일단 신야에 대한 단서를 잡은 게 확실했다. 이제 상황을 알 수 없는 건 스즈노뿐이었다.
-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