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8월 16일(토요일) 흐림.
기지에 갔더니 소 군이 있었다.
소 군도 싸울 생각이었다.
무척 기쁘다.”
***
방에 도착하기 조금 전, 하늘색 불빛이 보일 때부터 내 발걸음은 자연히 빨라졌다. 끄는 걸 잊어버렸을 뿐인지도 모른다며 기대를 누르긴 했지만, 심장의 고동은 마음에 솔직했다.
그리고 거기엔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내 모습을 알아본, 소타로가 손을 가볍게 흔들며 인사했다.
“오랜만이야.”
그는 조금 지친 표정이었는데, 그 외에는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괜찮았어?”
내 질문에도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럭저럭, 이려나. 그러는 히로키는 어땠어?”
“나야…….”
“아, 그렇구나.”
“치 쨩, 걱정되네.”
“우리 교실은 학생을 한 명 잃었다는 거지.”
그는 익살맞게 어깨를 으쓱했지만, 나는 그의 눈이 웃지 않는다는 걸 알아채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궁금했던 걸 물어봤다.
“저기, 치 쨩의 어머님이 했던 말은…….”
“음―.”
소타로가 머리를 한 번 긁적이더니 툭 내뱉었다.
“우리 아빠 말이지, 회사 돈을 건드려서. 어쩔 수 없어지니까 자살했어. 그것뿐이지만.”
그러고 보니 소타로는 2학년 1학기, 그것도 도중에 전학을 왔었다. 그가 반에서 동떨어진 건, 외지인이기 때문이었다.
“……유서는?”
“꽤나 늦게 발견됐어.”
나는 그제야 소타로가 신야에게 그토록 분개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소타로에게 있어, 모토나오는 두 번째 경험이었겠지. 먼젓번 경험에서 소타로가 어떤 취재들을 받았을지 상상하기가 힘겨웠다.
잠자코 입을 다문 나를 본 소타로가 갑자기 당황했다.
“아, 그런 얘긴 아무래도 좋잖아. 그것보단 마왕 얘기가 먼저야.”
그는 허둥지둥 바지 뒷주머니에서 접힌 종이를 꺼냈다.
“실은 치이랑 연락이 닿았어.”
펼쳐보니 치코의 글씨가 한 면에 적혀 있었다. 가장 고전적인, 편지를 주고받은 모양이었다.
“그 녀석 자백했어. 기자나 부모들이 마왕의 부하라는 건 거짓말이라고. 집에서 어떻게든 나가고 싶었대.”
“그래.”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 그 녀석 혼자 점을 치다니.”
즉, 그 기자는 딱히 마왕을 위해 정보 수집을 했던 건 아닌 셈이다. 나는 소타로에게 기자들로부터 추궁 당했던 전말을 이야기했다. 소타로는 우선 기자의 물음에 눈살을 찌푸리고, 요스케의 이름이 거론되는 대목에서 입을 다물고, 내 대답에 표정을 풀었다.
“대단하잖아, 히로키.”
“이게 잘한 걸까?
“완벽하다고 말해도 좋다고 생각해. 뭐, 그놈들은 납득 못하겠지만.”
내 어깨를 격려하듯 다독인 소타로가 책상다리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나랑 니나도 근처에 앉아서, 완전히 작전 회의 모드에 돌입했다.
“아무튼, 앞잡이라는 게 치이의 거짓말임을 안 이상 기자는 무시하자. 신경 써 봤자 좋을 것도 없어.”
무시, 부분에 힘을 준 소타로의 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마왕은 거짓말이 아냐.”
“응.”
나는 솔직히, 소타로가 의욕을 잃지 않은 것에 진심으로 안심했다. 혼자 싸우지 않아도 된다. 고개를 끄덕이는데 절로 웃음이 나왔다.
“여름의 끝에 마왕은 온다, 반드시. 그걸 쓰러트리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
여전히 마왕이 어떤 놈인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전혀 모른다.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다.
“결전은 여름의 끝……아마도 8월 31일이야.”
앞으로 2주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었다.
-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