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8월 15일(금요일) 맑음.
오봉은 오늘로 끝이다.
모토 군이나 할머니도 저걸 타고 바다로 가는 걸까.”
***
어제 체력을 소모해버린 탓인지, 열은 내렸지만 더운 무렵에는 딱히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 쓰러져서 그런 꿈을 꾸는 건 싫다. 마왕에게 빌붙을 틈을 줘서는 안 된다.
나는 방에서 요 며칠 쓸 틈이 없었던 일기를 다시 썼다. 쓸 일이 많았을 텐데, 웬일인지 잘 쓰지 못하고 어느 날도 두세 줄로 끝내버렸다. 반대로 숙제용 일기는 술술 쓸 수 있었다. 뭣보다, 도망치고 있던 3일 동안은 어떻게 써야 좋을지 망설이다, 결국 그 기자에게 말했던 것과 같은 내용으로 하고, 마지막에 “반성합니다, 이제 안 합니다”라고 덧붙이게 됐지만.
창을 열고 있어도 바람은 거의 불지 않았다. 마을 전체가 열이 나서 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왕은 이 마을이 꾸는 가위눌림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문득 생각했다.
저녁이 다가오면 더위도 역시 누그러진다. 잠잠하던 바람도 조금씩 불어오기 시작해 기분 좋은 날씨가 됐다.
창문 아래서 어린애가 짚으로 만든 배를 들고 달려갔다.
“강에 갈까?”
그제야 움직일 마음이 든 나는 니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강으로 가는 길에 사람의 그림자가 드문드문 있었다. 다리에는 다른 아이들이 무리 짓고 있어서, 나랑 니나는 강둑으로 내려가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잡기로 했다.
기다리고 있으면, 강물을 타고 짚으로 만든 배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눈앞을 지나갔다.
“저게 뭐야?”
니나의 물음에 내가 웃으며 답했다.
“저건 말이야, 영혼이 타고 돌아가는 거야.”
“영혼?”
“죽은 사람 말이야.”
모토나오는 간신히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있게 됐다. 나는 어제의 꿈을 떠올리며 그렇게 생각했다. 전철로는 안 됐지만, 강이라면 곧장 바다로 통한다.
“바이바이, 모토 군.”
니나가 일어나 흘러가는 배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바이바이, 할머니.”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 배에 실린 초롱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