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8월 2일(토요일) 태풍.
어제부터 내린 비에 더해 웅웅 바람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하루 종일 니나와 함께 방에 있었습니다. 집이 무너질까봐 걱정됩니다.”
***
나는 바다에 있다.
부두에 파도가 튀고 하늘에는 갈매기가 난다. 훅, 끼쳐오는 바다의 냄새. 수평선 너머로 모락모락 피어나는 뭉게구름. 파도 사이에는 나무배 한 척이 떠 있다.
저걸 타고 어디라도 갈 거다.
그 사실을 나는 알았다. 망설임은 없다.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라 갑판에 내려선다. 끼익, 끼익, 파도에 출렁이며 배가 출항한다.
“오빠.”
어느새 부두에 선 니나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배가 나아갈 때마다, 니나의 모습이 작아지며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오빠, 가는구나.”
나는 끄덕인다.
“오빠, 갈 수 있어?”
나는 갑자기 알 수 없게 됐다. 이대로 갔다간 배가 가라앉아버릴 것만 같았다. 뛰어 돌아가려면 지금이다. 미적거리다간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남는 건가.”
누군가 뱃머리에 서 있었다. 역광 때문에 얼굴은 알 수 없었다. 목소리는 남자 같았고, 아는 사람인 듯했다.
나는 망설였다.
“너도 나를 내버려 둘 건가.”
“오빠.”
니나가 다시 나를 불렀다.
“오빠, 오빠.”
배가 출렁인다. 나는 파도를 따라 흔들린다. 멀리서 웅웅 소리가 났다. 폭풍 소리다. 이대로라면 이 배는 가라앉는다.
“오빠!”
그리고 나는 눈을 떴다. 눈앞에 니나의 얼굴이 있었다. 니나가 헤헤 웃으며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오빠, 굉장해, 바깥.”
이제 여기는 바다가 아니라 익숙한 내 방 안이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니나를 따라 창밖을 내다봤다.
태풍이다.
비는 창문을 때리고, 앞집의 나무는 쓰러질 것처럼 흔들렸다.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를 베니어판이 눈앞을 날아가더니, 앗 하는 사이에 보이지 않게 됐다. 나는 서둘러 창문을 열고 끙끙대며 덧문을 끄집어냈다. 상의를 끈적끈적하게 만들며 다 닫아놓자, 방 안은 깜깜하고 집 전체가 삐걱댄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 배가 삐걱대던 소리였다.
나는 젖은 머리를 닦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뒤로 남자의 손이 없는 이 집에서는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거실을 들여다봤더니, 어머니가 여전히 기분 나쁜 표정으로 TV 앞에 앉아 있었다.
“안녕.”
나는 인사하며 아직 덧문이 닫히지 않은 새시를 쳐다봤다. 비바람이 미친 듯이 유리창을 흔들어댔다.
“덧문, 닫을까?”
“아……. 아아, 그래, 그런가, 덧문을 닫지 않으면 안 되니까.”
어머니는 내 말에 반응해 그렇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지만, 움직이려고 들지 않았다. 나는 아까처럼 나서서 덧문을 끄집어내며 거실도 닫았다. 젖은 김이다. 1층 창문을 모두 닫고,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2층으로 돌아갔다. 계단을 오를 때, 등 뒤로 어머니의 찌르는 듯한 시선을 느꼈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방에선 니나가 침대 밑에서 상자를 꺼내 가게를 열었다. 여러 돌이며 낡은 장난감들이 바닥에 펼쳐졌다. 분위기를 내려는지 불빛은 전기스탠드뿐이었다. 나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니나의 얘기에 어울려주기 시작했다.
이것은 어디서 주운 것이라거나, 이것은 언제 사준 것이라거나, 니나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밖에서는 태풍 소리가 쉴 새 없이 흘러들어왔다. 조금 전의 꿈을 떠올리며, 나는 이곳이 마치 선창(船倉) 안 같다고 멍하니 생각했다.
-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