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번역/여름의 마왕 2020. 10. 21. 15:29

*출처: [각주: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8월 1일(금요일) 태풍.

아침부터 엄청난 폭우로 인해 도저히 밖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이런데도 아직 태풍은 상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

 

하늘은 어두웠고, 내민 손바닥을 때리는 빗방울은 아팠다. 거실 텔레비전을 들여다봤더니, 이상하게 들뜬 목소리의 리포터가 태풍의 접근을 알렸다. 일본 열도의 그림 위로 하얀 이중 동그라미가 여러 개 그려져 있었다. 딱 이 근처를 지나는 건 내일 대낮쯤인 듯했다.

시험 삼아 우산을 들고 한 걸음 밖에 나가봤다가, 손잡이를 든 손에도 전해져 오는 비의 충격에 외출할 마음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가더라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려다 문득 생각나 현관으로 다시 갔다. 그리고는 검은색 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돌렸다.

다섯 번 정도 신호가 갔을까, 언짢은 듯싶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저, 히로키라고 하는데요, 모토나오 군 있나요?”

  “아……. 모토나오, 친구한테 전화다! 미적대지 말고 어서 나와!”

아무래도 그는 아직 집에 있는 모양이었다. 한 시름 덜며 수화기 너머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어머니가 두세 번 재촉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기척이 느껴졌다.

  “왜?”

영락없는 모토나오의 목소리다.

  “오늘은 안 갈 거지?”

  “아, 이렇게 비가 와서……내일도 힘들겠네.”

얘길 들었으니 안심이다. 오늘은 뭘 할 거냐고 물었더니, 그는 숙제를 베낄 거라고 했다. 어제 소타로네가 집까지 갖다 줬다고.

  “그랬는데 집을 비우고 미안한 짓을 했지.”

  “같이 나간 건 못 말하겠다.”

  “비밀이야.”

그러며 잠시 이야기를 하다 전화를 끊고, 나도 오늘은 니나를 도와 자유공작이라도 하자고 마음먹었다. 방으로 돌아가려고 계단을 오르던 도중에, 걸려있던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새롭게 해바라기 그림이 되어서였다.

8월.

나는 왠지 등에 오한이 들어, 서둘러 그 자릴 벗어나 방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갔다.

 

 

  1.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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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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