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7월 26일(토요일) 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늘 모임은 취소되었습니다.”
***
오전 중에 온 전화는 드물게도 신야가 걸어온 것이었다. 그의 첫 마디는 이랬다.
“저기, 전화 받았어?”
“응? 누구한테?”
잠깐의 침묵 끝에, 그가 말을 이었다.
“모톳치 말이야, 모톳치. 그, 아까쯤에 어두운 목소리로 전화해서. 오늘은 모이지 않냐, 아무도 없는데, 라면서. 아니, 지금 여기 이렇게나 비가 오잖아. 뭐야, 넌 갔냐고 다시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입을 다물더라. 아니, 설마 이런 날에 산에 갈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 하지, 그치?”
“으, 응. 그러네.”
“그랬더니 걔, 그래, 라고만 말하고 끊어버렸어. 그 녀석 가버렸다가 아무도 없으니까 깜짝 놀란 걸까? 이상한 데서 성실하다, 응.”
나는 어쩐지 그 광경을 상상해 버렸다. 검은 우산과 노란 비옷, 검은 장화 차림의 모토나오가 홀로 산길을 걸어간다. 포장되지 않은 길은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푹푹 가라앉으며, 흙탕물이 배어나온다. 느닷없이 우산 위로 큰 소리가 난다. 나뭇가지들 틈에서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충격으로 놓쳐버린 자루를 고쳐 쥐고서, 모토나오는 다시 나아간다. 머지않아 활짝 열려있는 갱도 입구가 보인다. 손전등의 스위치를 켜려고 해도, 젖은 손에서는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만다. 그리고 갱도 안으로 들어갈수록, 빗소리는 차츰 작아진다. 손뼉에서 노크, 그러다 이명으로. 공기는 차갑고, 수분을 잔뜩 머금었다. 곧 다시 빗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비가 철썩철썩 갱도의 출구 근처에 퍼부어지고 있다. 그는 그 끝에 멈춰서, 비의 장막을 젖히며 콘크리트 주택을 쳐다본다. 인영이 없다. 움직이는 것이라곤 없다. 다리(橋)는 죽은 듯이 늘어져 있다. 그는 잠시 그 자리에 못 박히듯이 선다.
“뭐, 내 잘못은 아니잖아. 이런 날이면 당연히 취소하겠지?”
신야의 목소리가 내 공상을 끊었다. 나는 나 역시 가지 않았다는 부담감도 있어서 수긍했다.
“응…, 비 오면 산은 위험하고.”
“연락 같은 거 필요 없지.”
“없지 않을까.”
“그렇지!”
그러자 신야는 안심한 것 같았다. 이 뒤로는 자기가 얼마나 지루한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더니, 나를 오락실로 초대했다. 난 그 어두침침한 분위기며 소리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신야는 소도 없는데 그럼 요스케는 어떨까 같은 말을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는 수화기를 든 채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모토나오의 집 전화번호를 눌렀다.
그는 나오지 않았다.
-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