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26일

번역/여름의 마왕 2020. 10. 20. 08:40

*출처: [각주: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726(토요일) .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늘 모임은 취소되었습니다.”

 

***

 

오전 중에 온 전화는 드물게도 신야가 걸어온 것이었다. 그의 첫 마디는 이랬다.

  저기, 전화 받았어?”

  ? 누구한테?”

잠깐의 침묵 끝에, 그가 말을 이었다.

  모톳치 말이야, 모톳치. , 아까쯤에 어두운 목소리로 전화해서. 오늘은 모이지 않냐, 아무도 없는데, 라면서. 아니, 지금 여기 이렇게나 비가 오잖아. 뭐야, 넌 갔냐고 다시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입을 다물더라. 아니, 설마 이런 날에 산에 갈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안 하지, 그치?”

  , . 그러네.”

  그랬더니 걔, 그래, 라고만 말하고 끊어버렸어. 그 녀석 가버렸다가 아무도 없으니까 깜짝 놀란 걸까? 이상한 데서 성실하다, .”

나는 어쩐지 그 광경을 상상해 버렸다. 검은 우산과 노란 비옷, 검은 장화 차림의 모토나오가 홀로 산길을 걸어간다. 포장되지 않은 길은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푹푹 가라앉으며, 흙탕물이 배어나온다. 느닷없이 우산 위로 큰 소리가 난다. 나뭇가지들 틈에서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충격으로 놓쳐버린 자루를 고쳐 쥐고서, 모토나오는 다시 나아간다. 머지않아 활짝 열려있는 갱도 입구가 보인다. 손전등의 스위치를 켜려고 해도, 젖은 손에서는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만다. 그리고 갱도 안으로 들어갈수록, 빗소리는 차츰 작아진다. 손뼉에서 노크, 그러다 이명으로. 공기는 차갑고, 수분을 잔뜩 머금었다. 곧 다시 빗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비가 철썩철썩 갱도의 출구 근처에 퍼부어지고 있다. 그는 그 끝에 멈춰서, 비의 장막을 젖히며 콘크리트 주택을 쳐다본다. 인영이 없다. 움직이는 것이라곤 없다. 다리()는 죽은 듯이 늘어져 있다. 그는 잠시 그 자리에 못 박히듯이 선다.

  , 내 잘못은 아니잖아. 이런 날이면 당연히 취소하겠지?”

신야의 목소리가 내 공상을 끊었다. 나는 나 역시 가지 않았다는 부담감도 있어서 수긍했다.

  , 비 오면 산은 위험하고.”

  연락 같은 거 필요 없지.”

  없지 않을까.”

  그렇지!”

그러자 신야는 안심한 것 같았다. 이 뒤로는 자기가 얼마나 지루한지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하더니, 나를 오락실로 초대했다. 난 그 어두침침한 분위기며 소리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신야는 소도 없는데 그럼 요스케는 어떨까 같은 말을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는 수화기를 든 채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모토나오의 집 전화번호를 눌렀다.

그는 나오지 않았다.

 

 

  1.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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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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