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21일

번역/여름의 마왕 2020. 10. 20. 08:35

*출처: [각주:1]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721(월요일) 맑음.

오늘도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기지에 모였습니다.

우선은 마왕을 찾아보자며 치이 쨩이 점을 치게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역시 마왕답게 만만치 않습니다.”

 

***

 

  그럼 오늘의 본론인데, 역할 분담은 어제 끝났으니 역시 마왕이 어디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제 요스케가 돌아간 뒤 우리들은 스즈노와 서로의 능력에 대해 서로 알려줬다. 스즈노가 말하길, 요스케의 능력은 모토나오가 지적한 대로 보이지 않는 손을 뻗는 것이며, 스즈노 본인의 능력은 물체로부터 같은 형태의 보이지 않는 질량을 끌어내는 것이라는 듯했다. 시험 삼아, 라며 스즈노가 손전등에서 칼을 뽑는 시늉을 해서 꺼낸 그것을 만져봤더니, 확실히 손전등 모양인 데다, 천을 씌워보니 더욱 잘 알 수 있었다.

  마술이나 요스케의 손을 칠 때 정도밖에 도움이 안 되지만.”

한 번에 하나밖에 만들어 내지 못하므로, 새로운 것을 만들면 먼저 만들어둔 것은 사라진다는 것 같았다. 쓸모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 능력이었다.

뭐 그렇게 말하자면, 내 능력도 띄우는 것뿐이라 좌우로는 움직일 수 없고, 천천히 내려놓는 것조차 할 수 없다. 신야의 경우 신체 능력이 강화되는 건 좋을지 몰라도, 여름의 시작이나 끝 무렵에는 변화된 신체 조건에 적응하지 못하고 휘둘려 곧잘 다치고는 했다. 소타로의 공기를 굳히는 능력 역시 내가 물건을 너무 띄워버린 데 개입해 받아내는 정도에밖에 사용한 적이 없으며, 치코의 능력 역시 양날의 검이었다.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모토나오의 것일지도 모르나, 이번처럼 다른 동료를 찾을 때 말고는 큰 의미가 없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 멤버들로 어떻게 마왕을 쓰러트려야 할지 난감하지만, 그 점은 마왕이 어떤 놈인지 알고 나서 얘기하는 것으로 보류했다. 그리고 오늘의 집합이다.

  그런데 어떻게 찾게. 역시 그건가,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보기?”

신야가 앞장서서 떠들었다. 그는 요즘 몹시 하고 싶어 하던 게임과 비슷한 이 상황에 들떠 어쩔 줄 몰라 했다. 만약 당장 이곳에 마왕이 나오면, 기꺼이 선전포고를 하며 달려들 것이었다.

  글쎄다, 그것도 좋지만 우선은 점을 치는 게 낫지 않을까. , 그 게임도 처음엔 예언으로 시작하잖아.”

당장이라도 기지에서 마을로 달려들지도 모르는 신야를 억제하듯이, 소타로가 제안했다.

  치이, 할 수 있어?”

그러고선 치코에게 상냥한 어조로 물으며 펜을 내민다. 치코는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펜을 쥐었다.

  좋아, 그럼 마왕은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 줘.”

치코가 새 페이지를 펼친 뒤 펜을 놓았다. 우리는 자연스레 몸을 숙이면서 그녀의 예언을 기다렸다.

신야만큼 대놓고는 아니어도, 나도, 아마 소타로도 이 흐름이 두근거렸을 것이다. 어쨌거나 딱 좋은 적이 마치 만화나 게임에서처럼 선전포고를 해왔으니. 그리고 정의의 편은 반드시 승리해 마을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대체 어떤 흥미진진한 전개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신님, 신님, 마왕은 어디에 있나요.”

치코가 가냘픈 목소리로 묻자, 펜은 언제나처럼 종이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 , , .”

하지만 제대로 점을 칠 수 있었던 건 거기까지였다. 갑자기 치코의 손이 끼익 앞으로 미끄러지며, 명백히 그녀의 의사가 아닐 격렬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것은 그저께처럼 이리저리 움직이지는 않고, 계속 삼각형을 그리며 같은 곳을 왕복했다.

찾아라찾아라찾아라찾아라찾아라찾아라찾아라찾아라…….

무심결에 문자를 쫓아 읽어버린 나는 기분이 나빠졌지만, 움직이는 펜 끝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모두 매한가지인지, 펜이 미끄러지는 소리만이 주위에 울려 퍼졌다.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던 그것은, 갑자기 그쳤다.

모토나오가 펜을 움켜쥐고 있었다. 가로챘을 때 달라붙은 듯싶은, 검은 줄이 그의 손목에 선명했다.

  스가 씨, 괜찮아?”

스즈노가 치코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스케치북을 치웠다. 치코의 넓은 이마에 비지땀이 몇 방울 맺혀 있었다. 그걸 보고 덩달아 이마를 훔친 내 손 또한 흥건하게 젖었다.

  여기, 덥지.”

역시나 정신을 차린 신야가 창문을 열고 돌아왔다. 바람이 조금 들어왔지만 시원하다고는 할 수 없는 정도라, 앞으로 낮까지 더욱 무더워질 게 확실했다.

  더위 대책을 까먹었네.”

산 위니까 별로 덥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무 밑과 달리 콘크리트 건물 안은 후텁지근하다. 뭣보다, 지금 모두의 안색이 나쁜 건 더위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스즈노가 치코를 창가로 데려가고, 나랑 신야도 따라서 창문으로 다가갔다. 방 중앙을 채운, 꼭 소타로의 힘을 썼을 때처럼 더운 공기에 있을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일단 기분 전환으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러 갈래?”

우리 사이에 흐르는 처진 기운을 날리려고, 아직 방 한복판에 멍하니 서 있던 모토나오의 어깨에 팔을 두른 소타로가 제안했다.

  그게 좋겠네. 다 같이 사러 갑시다.”

  만세, 만세!”

스즈노와 신야가 즉각 동의했다. 나에게도 이의는 없었다. 게다가 여기 계속 있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좋아, 결정, 결정. 모토, , 가자.”

소타로가 모토나오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아직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치코 곁으로 다가갔다.

  힘들면 업혀.”

그가 쭈그려 앉아 등을 내밀자, 치코는 잠시 망설이다 업혔다. 나는 반대로 모토나오 옆에 가서, 아직 멍해 보이는 그의 소맷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럼 자, 마을까지 출발!”

불필요하게 쾌활한 신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선두는 물론 신야였고, 그 뒤를 소타로와 스즈노가 이었다.

  아이스박스, 누구 집에 없어?”

  있을걸.”

  가져올 수 있어?”

  아마도.”

  뭐랄까, 차갑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말 잘 했다. 모톳치가 노력해.”

  있다고 해도, 차갑게 하는 온도를 조절 못하거나 그럴 것 같은데.”

  우우, 그건 곤란해.”

우리는 시시한 대화를 나누며 본부를 뒤로 했다. 바닥에 방치된 스케치북이 바람에 펄럭이는 게, 갱도로 돌아갈 때 마지막으로 눈에 띄었다.

결국 이날은 더운 날에는 어떻게 본부를 편안한 곳으로 만들지가 메인이 된 바람에, 마왕을 찾는 방법은 더 말하지 못했다. 아까 들은 마을 안이라는 것 외의 단서는 딱히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다만, 앞으로는 치코의 힘을 마왕에 대해 쓰지 말자는 의견은 모두가 일치하였으므로, 내일부터는 신야 말대로 동네에서 탐문을 하게 될 것 같았다.

 

 

  1. 달력은 연재 당시인 2003년 7~8월을 참고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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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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