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오래 전 내(私)가 스스로를 나(僕)라고 부르던 무렵.
그 당시 우리는 여름 동안만큼은 마법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여름, 우리는 마왕과 싸웠고, 그 이래로, 적어도 나는 마법을 쓴 적이 없다.
지금도 그날의 여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파란 하늘로 솟아난 녹색의 산들, 새하얀 학습장, 수영장 근처의 달궈진 콘크리트, 머리를 어지럽히는 매미 울음소리.
다만 그런 것들보다도 먼저 내가 떠올리는 것은, 땅에 떨어트린 막대 아이스크림이 녹아 퍼져가는 모습이다. 니나(仁菜)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먹는 데 서툴러서, 열심히 핥아봤자 녹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결국 나무 막대에 질질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 때문에 손이 미끄러져 (아이스를) 곧잘 떨어트리고는 했다.
“오빠…….”
하지만 울먹이는 얼굴로 이쪽을 올려다봤자,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하나 더 사줄 만한 여유가 없는 데다가, 사 줘도 똑같은 짓을 하게 될 게 빤하다. 대체로, 나는 매번 컵을 집어두라고 일러뒀었다. 그런데도 니나는 늘 막대 아이스크림을 고른다.
“하는 수 없지.”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검지를 두세 번 손짓하듯 까딱였다. 그러면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의 일부가 물방울이 되어 떠오른다. 쨍한 햇빛이 비춰 표면이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물방울들이, 차례로 얼음과자에서 거품처럼 일어나 공중을 날았다. 타산적인 짓에, 니나의 얼굴은 금세 밝아졌다.
“됐다아. 오빠, 고마워.”
그런 뒤에는, 작은 입을 힘껏 벌리고서, 까치발을 서거나 쭈그려 앉아 물방울들을 입에 넣으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니나가 이걸 너무 좋아해서, 혹시 일부러 아이스크림을 떨어트리는 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뭐, 나 역시 팔랑팔랑 춤추듯이 물방울을 쫓아다니는 니나의 모습을 보는 게 싫지 않아서, 캐묻지 않았다.
반쯤 풀린 땋은 머리에 색이 든 고무 끈. 원피스는 녹색 체크를 베이스로 한 것에 선명한 오렌지색 줄무늬가 더해진 것으로, 니나의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에 잘 어울린다.
내 발밑은, 꽤나 양이 줄어든 아이스크림이 아스팔트로 스며들었다. 근처 전봇대에선 매미 몇 마리가 달라붙어 울고 있었다.
“맛있었다.”
그렇게 다 먹고 난 뒤에는 항상, 입 주위를 끈적끈적하게 만든 채인 니나가, 나를 보며 샐쭉 웃어 보인다.
그랬던 니나도 이제는 없다.
마왕이 함께 데려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 여름, 우리는 예고된 죽음을 향해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었다.
나는 이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당시의 여름을 돌이켜본다. 어두운 갱도와 썩어가던 버려진 주택과, 힘으로 맺어진 동료들과, 우리를 위협했던 마왕의 이야기를. 손에 든 일기장의 단편적인 기록들을 따라, 페이지를 계속해서 넘긴다.
더욱 선명하게 그날의 여름을 되살려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