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등장인물은 주로 란테 조. 주역은 타낫세. 5화 완결."
*게임 본편과 연결되는 스포일러 有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에필로그
6-1.
끊임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빗소리는 고요함과 다를 바 없다. 습한 공기가 살갗에 닿으며 만들어내는 한기에 타낫세는 몸을 떨었다.
가랑비라고는 해도 이런 날씨에 외출하는 건 이상한 취향이라고 할 만했다. 당연히 이 곳에 오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우비의 후드를 내리고 숨을 몰아쉬었다. 이 정도 비라면 가지에 막혀 들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러진 커다란 나무줄기가 타낫세를 맞이했다. 땅에 깔린 이끼 융단은 습기 탓인지 싱그럽다. 그쪽으로 몸을 숙이며 타낫세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혼자 있고 싶을 땐 이곳을 찾는다.
어떻게 된 건지 아늑한 데 비해 사람이 정말 드물다. 남의 시선을 피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날씨가 맑을 땐 방심할 수 없었다. 바일의 모습을 여기서 찾아내 되돌아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 역시 비슷한 용도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마주하기도 어색하고 방해하면 좋지 않아 나가지 않았다.
비 오는 날에는 맞닥뜨린 적이 없어 안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여기까지 오는 것이다.
뭔가 하지도 않고 멍하니 보낸다. 가슴 속에서 몇 가지 생각이 들끓었다가 사라져간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여기서 바일과 밤을 지새웠을 적의 일이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은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그때의 일을 바일에게 물어보면 과연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만약, 지금도 표식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고 바라고 있다면….
타낫세는 생각을 거기서 멈추며 고개를 젓는다. 그런 생각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바일은 왕이 되고 자신은 이곳을 떠난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바일과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느라.
“뭔가 꺼림칙한 일이라도 있으신가 보네요, 왕자님.”
문득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가 섬뜩하다. 공손함을 가장한 어조에 섞인 불온한 울림에 곁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르가 즉각 반응하며 칼자루로 손을 가져간다.
타낫세 역시 일어나 뒤를 돌아보자 목소리의 주인이 거기 있다. 후드를 눌러써 얼굴도 보이지 않는 검은 남자. 풍기는 분위기로 볼 때 제대로 된 인물 같지도 않았다. 물론 정체가 짐작될 리도 없다.
물러서는 타낫세와 앞으로 나오는 모르를 보고 남자는 실없는 웃음소리를 냈다.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된다고요. 아무 것도 안 하니까요. 그것보단….”
후드가 드리운 그림자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남자의 입은 옆으로 크게 벌어진다.
“고민하시는 왕자 전하께서 꼭 들어주셨으면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남은 마지막 한해가 곧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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