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등장인물은 주로 란테 조. 주역은 타낫세. 5화 완결."
*게임 본편과 연결되는 스포일러 有
*임의로 의역한 데가 많고 일부분 번역기를 사용해 오역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피드백 감사합니다.
프롤로그
당시의 일은 잘 기억하고 있다.
어릴 적의 기억이란 모호하고 좋을 대로 뒤섞인 것이라 도대체 언제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 잘 알 수 없다.
그래도 그때의 광경과 자신의 마음만은, 지금도 또렷하게 떠올려낼 수 있다.
그저 '작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나 작은데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고.
그는 성에서 나온 적이 없었다. 성에 일부러 갓난아기를 데리고 오는 귀족이나 고용인이 있을 리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것은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자신보다 작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무심결에 다가간다. 만져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발걸음에 맞춰 항상 안고 다니는 목각인형의 손발이 달그락거린다.
이것과 저것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그러다 눈길을 받아, 그는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저것을 안고 있는 여자. …그것은 저것의 어머니. 즉, 자신의 숙모라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선은 친근한 사람에게 건네는 것이 아니었다. 찌릿하게 살갗을 에는 경계의 분위기와 적대하는 낯빛이 그를 위축시켰다.
그러나 이 기억은 잘못됐을 수도 있다. 아무튼, 무척이나 작았다. 게다가 그녀는 오랜 여정으로 지쳐 초조해졌을 것이다. 그것뿐인 일이다.
그 증거로 그녀는 곧장 그에게 손안의 것을 내밀어 주었으니까.
“……친하게 지내줘.”
조그만 얼굴, 조그만 몸, 조그만 손.
문득 자신의 손을 뻗어도 만질 곳이 곤란하다. 결국 같은 데를 잡기로 했다. 손을, 손가락을, 잡는다.
그것은 따뜻했다.
다음 기억은 좀 더 분명하다.
계산으로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해를 거듭한 그는 약간이나마 사리를 분별할 만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 자신과 그 작은 생물의 차이를 조금. 자기보다 저쪽이 모두에게 더 중요한 존재라고 한다는 것을, 그것을.
그 사실이 때때로 마음을 쿡쿡 찔러댔지만, 그렇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지금 작은 사촌 동생이 겪고 있는 아픔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울부짖고 있었다. 매달려 있었다.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이었다.
그녀가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는지 똑바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또한. 다만, 아침부터 감도는 불온한 공기는, 차츰 갓난애 티를 벗어가는 어린아이에게마저 일깨워준 것이다.
어머니가 어딘가 멀리 가 버려서, 아주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아침부터 잠자코 지내던 사촌 동생은, 안뜰에서 배웅의 순간이 오자 기어코 폭발했다. 시종이 허둥대며 부둥켜안고 있지만 그 어설픈 팔은 아무래도 못 미덥다. (동생의) 어머니가 난처한 얼굴로 달래도, 진정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상황을 지켜볼 따름이었다.
“미안해. 네 동생이 태어나면 금방, 꼭 금방 돌아올 거야. 그러니까 잠깐만 엄마를 보내줘.”
머리를 쓰다듬으며 타이르는 말은 어린 마음에 어느 정도나 닿을까. 그 역시 어째서 숙모가 이 성을 떠나야 하는지 잘 몰랐다.
다만 왠지 모르게 느끼고 있었다. 어렴풋한 추억은, 자신이 저 울부짖는 사촌 동생의 입장에 처했던 적이 있다고 전해온다. 아버지다. 아버지는 아주 옛날, 저 사촌 동생이 오기 전에 이 성을 떠났고,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자신은 헤어질 때 저렇게 매달렸을까, 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을까,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감촉만은 떠올랐다. 머리를 어루만지던 크고 따뜻한 손.
그래서 그는 이 소동의 결말을 알고 있다. 아무리 매달려도, 그는, 그녀는 가버린다.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그리고 자신에게 어머니가 남겨졌듯이, 사촌 동생에게는 아버지가 남겨진다.
괜찮다, 조만간 익숙해질 테니까.
그는 울음소리에 힘이 없어진 사촌 동생을 향해 마음속으로 당부했다.
게다가, 저쪽은 돌아올 거니까. 그렇게 약속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물론 그는 예감조차 하지 못했다.
숙모가 귀성 도중에 사고를 당해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될 운명이라는 것을.
이리하여, 성에는 네 명의 가족만이 남는다.
그와, 사촌 동생과, 그의 어머니와, 사촌 동생의 아버지.
시간은 흐르고, 그도 사촌 동생도 철이 들어, 여러 가지를 배운다. 변화하는 나날들이 상실의 아픔을 조금씩 잊게 한다.
그것은 머지않아 희미해져 사라질 것이다.
다시금 상처를 들추는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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