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mi님의 2010년 2월 21일자 잡문 하단에 실린……몇몇 작품들의 소개 파트를 번역했습니다.
이 게시물의 상단은 다른 분께서 번역하신 게 있어요.
*각주는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조사&추가한 것입니다. 원문에는 없습니다.
*번역서가 존재하지 않는 도서는 원서를 기재하는 쪽으로 적었습니다.
*PC에서 열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각주에 태그 넘 지저분하게 붙네)
(상략)
위 내용만으로 시나리오 제작을 하기란 어려울 테니, 소위 「중세 서양풍 판타지」세계를 창작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것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소설
일본 소설도 나쁘지 않지만, 해외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게 좋아요. 아동문학 이외의 것으로. 「반지」는 필수, 「코난」 1이라거나 「잔스」 2라거나 「드래곤랜스」 3, 「파프르드와 그레이 마우저」 4 같은 것들. 참고용보다는 컬쳐 쇼크를 받자는 취지에서. 다들 너무 투박하다고나 할까, 요컨대 유쾌한 불결함이에요. 이게 서양의 중세 세계관(저쪽의 현실적인 감각인가) 하고, 일본 게임 특유의 무결한 세계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눈이 뜨일 수 있어요. 번역체나 감각의 차이로 인해 읽기 힘든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만. 5
그런 것들 중에서 최근 것을 추천하자면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네요. 10장만에 10번 강간당하는 듯한 그렇고 그런 세계인 데다 역시 공중위생도 찜찜한 배경이지만, 등장인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움직이고, 전개도 격렬해서 무척 재밌습니다. 덧붙여, 마음에 든 캐릭터는 반드시 죽는다고 생각해요! 거기다, 아직 완결되지도 않아서 반죽음이 될 테니까 조심. 6
그나저나 극히 최근, 게임이 거의 완성될 무렵에 읽었으니까, 카모카테에 영향을 끼친 책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TRPG
게임 제작의 범주에서 질문하셨으니 게임 제작자로서의 입장에 가까운 답변이지만, TRPG는 알아둬서 손해 볼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세션을 할지 말지는 차치하더라도. 특수한 커뮤니티인 데다가 경우에 따라 재미가 엄청 달라지니까, 한 번 플레이해보라고 단순하게 추천할 수 없다. 덧붙여 저는 구시대적인 인간이라서, 분명 연출을 중시하는 요즘의 플레이는 따라갈 수 없어요. (테이블 위를 들여다봤더니 PC1~6이라던가, 핸드아웃이라던가, 플레이 경험치라던가, 생소한 개념들이 난무해서 경악했던 추억.) 여담은 이쯤에서 관두고.
그럼 플레이하지 않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하면, 「게임에 있어 ‘룰’이라는 것은 어떻게 구축되었는가」라는 뒷사정이 훤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컴퓨터 게임은 그 부분이 보이지 않죠. 「공격」을 입력했을 때 어떤 연산을 거쳐서 성공/실패가 결정되고 데미지가 정해지는지, 모릅니다. ADV에서도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가 나뉜다」 정도는 알아도, 무언가를 판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을 때 어떤 규칙을 만들어야 제대로 운용되는 지 알 수 없습니다. TRPG는 그런 판정 규칙을 인간이 실행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서 균형을 잡았습니다. 그것도 넓은 범위에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것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게임이니까요.
다시 말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사양을 구현하는 방법의 참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개성적이고 예리한 룰도 많은 덕분에, 기존의 컴퓨터 게임을 재생산해낼 뿐인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나 더, 매력적인 세계.
흔히들 말하는 판타지 세계(현대 세계의 과학+마법과 검과 몬스터)라는 무대도 있지만, 보다 독특한 세계도 많고 팬을 여럿 모을 만큼 잘 짜인 세계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나 할까, 「세계관 읽는 거 너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보물선입니다, 정말. 어쨌거나 게임에 필요하고, 마법/몬스터/신화/지리/생활/관습/etc가 상세히 해설되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세계관은, 컬트(신앙)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엘프는 식물인 「글로란사(룬퀘스트 외)」, 일본산인데도 몹시 환상적인 하이 판타지의 정취를 지닌 「유르세룸(로즈 투 로드 시리즈)(2-1)」 7, 그밖에도 동양적 세계관인 「블루 포레스트」 8, 별종이지만 「TORG」 9도 좋다. 「봉래학원」 10은 바이블. 「파라노이아」 11는 컴퓨터 님. 12
지금 생각해보면, 룰북을 더 사둘 걸 그랬어. 놓친 게 많다. 「F로즈」라거나, 심연이라거나, 기타 등등. 비쌌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입수할 수 있을 때 확보해둘 걸 그랬지. 라고 생각하면서 휘청휘청 서점에 발길을 들인 내 손에는 어느새 「크툴루 신화 TRPG」가……. 이것은 산치 체크 실패했을 때 걸리는 일시 광기의 예시로……아아, 창 밖! 창 밖에!
●전문 서적
기본적으로 역사와 민속을 좋아하므로(서양 중세→일본 민속으로 변화), 흥미로운 전문 서적은 뒤적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리얼리티를 갖추고 싶다면 역시 현실 세계에서 따오는 것이 제일인 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정해진 형식」을 잘 반영해 두면, 생활습관 등이 훨씬 실감납니다.
이하는 지금까지 읽어온 것 중 일기 쉬운 것들을 소개.
아베 긴야阿部謹也 「中世の窓から/중세의 창으로부터」 13
기본인 아베 선생님. 전집도 나와 있으니 찾기 쉽지 않을까. 가장 구하기 쉬울 1권(「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한길사)」,「중세의 별 아래에서」)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읽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저걸로. 오일렌슈피겔과 관련된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이시이 미키코石井 美樹子 「中世の食卓から/중세의 식탁에서」 14
음식에 대해 적당히 반영하고 싶다면 이것. 에세이라서 읽기 편하고, 쉽습니다.
오토 보르스트Otto Borst(3) 「中世ヨーロッパ生活誌/중세의 일상생활(원제: Alltagsleben im Mittelalter)」 15
이건 꽤나 추천하는 것입니다만, 입수하기가 힘든 데다 위의 두 책보다 어렵습니다. 도서관 같은 데서 발견하면 부디.
다른 책이 지나친 것 같은 부분들을 제법 채워주는 느낌이에요.
이외에는 세계 전반의 부감을 위해 프레이저의 「황금가지(한겨레출판)」, 엘리아데의 「성과 속(한길사)」 정도는 한번쯤 읽어두는 게 좋습니다.
이상, 대충으로 전혀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끝이 나지 않을 테니까 이쯤에서.
아, 적다 보니 즐거운 TRPG의 세계를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솟아오릅니다.
정말이지, 게임 제작자에게 있어서는 금광이에요. 그 Ruina도 하고 있는 건 지극히 표준적인 방식의 활용이었고. (作者さんが改造ルールで使用してたのSWだったし)
- 《반지의 제왕》 [본문으로]
- 로버트 E. 하워드의 《코난 사가》(명탐정이 아니다.) [본문으로]
- 피어스 안소니Piers Anthony의 Xanth 시리즈. [본문으로]
- 던전 앤 드래곤에서 설정을 따온 소설 [본문으로]
- 프리츠 라이버Fritz Leiber의 소설 [본문으로]
- 왕좌의 게임 그거 ㅎ [본문으로]
- 룬퀘스트는 초여명에서도 설명한 바 있고https://twitter.com/cympub/status/1027128768270229504, 이 세계관의 엘프에 대해서는 여기https://glorantha.tumblr.com/post/97191668008/could-you-tell-me-about-elves-my-knowledge-about서 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 [footnote]유르세룸(로즈 투 로드)와 이후 언급될 F로즈에 관해서는 이쪽http://pidia.selfhow.com/2017/01/blog-post_8617.html [본문으로]
- 일본의 TRPG 룰인 듯한데 조사를 해도 잘 나오질 않네요. [본문으로]
- https://ko.vvikipedla.com/wiki/Torg에서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 우편MAIL을 이용하는 PBM TRPG의 세계관. 꽤 유명하다고. [본문으로]
- 컴퓨터가 통제하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룰.https://trpgkorea.fandom.com/wiki/%ED%8C%8C%EB%9D%BC%EB%85%B8%EC%9D%B4%EC%95%84 [본문으로]
- https://www.kyobobook.co.kr/author/info/AuthorInfoNew.laf?authorid=2000710201 오일렌슈피겔에 관련된 이야기는 「중세를 여행하는 사람들(한길사)」에 수록되어 있고, 「중세유럽산책(한길사)」도 재밌어요. 둘 다 절판이니 도서관을 찾아봐야 하지만…….) [본문으로]
- https://ja.wikipedia.org/wiki/%E7%9F%B3%E4%BA%95%E7%BE%8E%E6%A8%B9%E5%AD%90 [본문으로]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8177062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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