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다 오는 게 아닌 팥님(@.red8bean88)의 커미션~.
이번에는 이전까지와 다른 등장인물인 루죤을 주문. 살해D루트의 대략적인 전개 설명과 함께 요구한 사항들은 대략적.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의 죽음」과 비슷한 분위기일 것", "루죤이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 1그저 내 취향을 요약할 뿐이었던 요청 사항들, 그걸로 끝이었는데 또 어김없이 200% 만족의 결과물을 내주셨다.
특히 결과물을 주고 나서 하신 "귀띔으로 들었지만 루죤은 이름에 갇혀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연출했다"는 말씀에 격침하고 말았어……. 내 어설픈 요약만으로 저기까지 짚어주시니 정말 감탄 또 감탄.
나는 루죤이 스스로를 루죤이라고 호명한 그 순간부터 쭉 자기가 틴트아라는 이름(이며 그 주인)과는 어울리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는 해석을 미는데, 저 그림의 배경이 되는 살해D루트의 루죤은 결국 틴트아와는 화해를 이루지 못하고 불화의 상징인 채 죽잖아. 다만 '루죤'이라고 하는 이름(과 그것이 상징하는 정체성)에 깔려 죽었을지언정, 결국 죽음을 통해 '루죤이라는 자신'으로서 모종의 해방을 이룬 이 엔딩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그대로 구현되었다는 점에 전율하고 말았달까……
다음 커미션은 리리아노 애정A쯤으로 넣고 싶네요
즐겁다
- 타낫세의 경우에는 애정 루트의 이벤트들을 넣었으면서 루죤은 살해 루트부터 넣은 것에서 취향을 새삼 돌이켜본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