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간의 고민 끝에 넷플릭스 회원 가입을 했어요. 남의 계정에 더부살이하는 것도 (경제적 면에선 무척) 좋았지만, 시청 기록 같은 걸 남기려면 역시 본인 계정을 소유하는 게 제일이더라고요. 이전에 봤던 것들에 평가를 해둬야 추천도 전처럼 받을 수 있을 텐데 기억이 안 나서…. 그새 내려간 것들도 있는 듯하고.
영상물을 진득하게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직 많이 본 건 없는데, 그래도 이번에 이 게시글을 작성하게 만든 <올드 가드>는 꽤 몰입해서 봤습니다. (물론 이마저도 125분 분량을 이틀에 걸쳐서 완주했다.)
개연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어요. 지나치게 작위적인 내용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보는 내내 뭔가 미묘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쩐지 전개를 위해서가 아니라 장면을 위해서 배치된 것만 같은 사건들… 하지만 이 영화의 장르를 감안해보면, 그래도 좋았습니다. 오히려 무척 즐거웠고. 배우들의 합이 딱딱 맞는, 시원시원한 액션 신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나저나 이 영화는 초반부터 유혈 표현이 있으니까, 그런 게 불편한 분들은 보기 힘들지 않을까….)
도중에 삽입된 음악들에 대해 어색하거나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몇몇 있던데, 일단 저는 마음에 들었어요. 영화와 관계없이, 애초에 그런 리듬의 음악들을 좋아해서.
엔딩을 생각하면 아마 후속작도 나오려나요. 얼른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근황 >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한니발> (0) | 2020.07.17 |
---|---|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0) | 2020.07.16 |
<성노동자, 권리를 외치다> 외 1 (0) | 2017.09.08 |
드라마 : <빛의 아버지> (0) | 2017.09.05 |
<그런 여자는 없다> 외 1 (0) | 2017.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