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사회라거나 입시경쟁거부 같은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읽었다. 읽기 쉬웠고, 뭐랄까...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다. 지갑에 여유가 생기면 이 책은 아예 살 생각이다.

아래는 몇 개 공감이 되던 문장들의 인용.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대학을 가야하는 의례는 돈이 없는 사람들에겐 또 다른 '착취'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대학에 가는 건 왠지 제도에게서 제대로 착취당하는 삶의 굴레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지와 응원은 결국 자신의 문제로 깊숙이 끌어들이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지지와 응원을 받기 위해 내 삶을 전시한 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치부되고 끝나는 것은 무척 씁쓸한 일이다."

"입시 경쟁 교육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입시 폐지를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입시에 편승해버리는 스스로가 껄끄러웠다."

"사고가 일어나자 학교에서 '안전 교육'을 도입하겠다고 하고, 집단 괴롭힘 사건이 일어나자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하겠다고 하는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인성을 교육할 수 있다는 믿음, 안전을 교육해서 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 것이 안전을 보상할 수 있다는 믿음. 거기에는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없고 계속 늘어나는 프로그램과 관료사회만 있다."

"누군가가 어떤 행동을 통해 자기주장을 할 때, '배후설'이 등장하는 것은 그 개인을 의사 표현 능력이 없는 미숙한 존재로 보고, 그렇기에 그 행동을 가치 없는 것으로 폄훼하기 위한 주장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 '미성숙한 존재'는 순수해야 하고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억압을 받게 됩니다. '다른 정치적 목적' 없이 '순수하게' 사회의 문제를 바꿔내려 한다?우리의 선언은 그 자체로 정치적입니다.배후 조종이 아닌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이뤄지지만, 정치적 의도가 충만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인상 깊은 구절이 많았는데, 전부 인용하려니 길어질 것 같다.

그냥 다들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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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ouble_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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